횡성 별빛마을 서울캠핑장

반가운 매미소리

by 이일영

귀가 따갑도록 매미소리를 들은 게 언제였더라.

도심은 너무 더웠고

차마 집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차들과 에어컨 실외기들과 뜨거운 태양이 도심을 점점 더 뜨겁게 더 뜨겁게 온도를 올리고 있었다.


평일의 캠핑장은 사람이 적었다.

그나마도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이라서 점심식사 후 모두들 물놀이를 가고 나니 고요함이 찾아왔다.


귀가 아프게 매미가 울고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고

모기약이 타는 냄새가 매캐한데

좋은 책 한 권이 내 손에 있다.


책 읽는 공간만 바뀌었을 뿐인데

눈이 밝아져서 글자가 더 선명하게 들어온다.

매캐한 모기약 냄새마저 구수하게 느껴질 정도.


오늘 행복은 바로 이것.

나무 가득한 자연 속에서 책을 읽는 것.

사소한 독서행위로 행복해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