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잎사귀들이
매일매일 자랍니다.
무성해지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죠.
마치 머릴 손질하듯
잎사귀를 쳐내야만이
‘나’라는 사람이
보입니다.
일기는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자라는
생각들을
쳐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나를 보게 되겠죠.
나를 만나게 되겠죠.
떨어진 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쳐내는 과정이
일기입니다.
그러니
잘 쓰려 애쓰기 보단,
그냥 쳐내고 싶은 하루,
잘라내고 싶은 하루들을
막 적어보세요.
떨어진 잎사귀 만큼이나
예뻐진 내가 보일 겁니다.
왜 일기 쓰냐고요?
"예뻐지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