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케터TK Dec 25. 2021

거절이 줄어들면 좋겠다

바램아 이루어져라

1.
사업하는 A형을 만났다. 몇 해 전 맨땅에 헤딩했던 나와는 달리 오랜 기간 사업 준비를 했고, 몇 년 고생해서 생존한 지 3년이 되었다. 매출보다 훨씬 자주 듣게 되었던 이야기는 '고정비의 며칠이 준비되어 있다'를 들었다. 대표로서 회사 경영을 이야기할 때, 이것보다 더 좋은 지표가 있을까 싶다.


2.
간단한 식사 후 걸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길 하다 갑자기 이 말을 꺼내셨다.

"나는 아직 거절당하는 게 힘들다. 여전히 많이 아파."

이전까지 회사에서는 거절당해도 다음이라는 기약이 있었다. 그런데 사업을 하다 보니 거절이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했다. 애를 쓴 정도와 중요성이 크면 클수록 그런 일이 생기면 며칠 동안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한다. 처음이라 그렇지 몇 년이 지나면 적응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3.

미생 원작에 유명한 대사가 있다.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 때까지 그만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이 대사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있다.

"회사가 전쟁터라면 창업은 테러가 도사린다"


두 가지 다 무척 공감하고 여러 곳에서 회자되었던 내용이다. 돌아다녔던 길에 저 미생의 대사가 머릿속에 오래 남았다. 아마 바깥이 지옥이자 테러인 이유는 대부분 거절 때문일 것이다. 놓친 기회를 만회할 방법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개인사업이나 창업에서는 너무나도 크게 다가올 것이다. 곳곳에서 나의 입장 따위는 고려치 않는 상대를 만날 확률이 훨씬 더 크다. 나의 행복 회로는 나안에서 돌아가는 것이지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울림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4.

누구에게나 거절은 쓰라린 것이다.

하루를 마감하는 오늘도 내 앞에 숱하게 많은 선택과 기회들이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연차가 늘어나면 더 좋아질 줄 알았던 회복 탄력성은 오히려 점점 떨어져 간다. 거절하기와 극복하기의 균형을 잡는 건 난도가 높은 일이 되어 간다. 취미든, 좋아하는 여타 어떤 것이든 하면서 풀어라는 조언을 많이 듣지만, 그 일 자체가 되어 가는 것만큼의 큰 해결책은 되지 못하는 것 같다.


5.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적응, 익숙, 극복 등을 주제로 많은 사람들이 해주는 좋은 조언들이 있을 것이다. 회복력을 키우라는 조언을 듣지만 쉬운아니다. 거절은 아무리 지나도 익숙해지 않을 것이니 조금씩이라도 좀 더 적게 생기길. 이런 바램이 생기는 요즘이다. 계량이 어려운 마음쓰는 일이니 실제로 적게 생기거나 혹은 점점 적게 생긴다는 인지만 생겨도 뭐든 해볼 만하지 않을까? 는 바램.


※대문 이미지

https://www.pexels.com/ko-kr/photo/14303/

매거진의 이전글 불운을 껴안아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