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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TK Sep 19. 2022

시작한다고 좀 봐주면 좋으련만

사업에 그런 일은 없더라

1.

사업을 시작하는 분을 만났다.
5년 전에 처음 봤었고 그 이후엔 인스타를 통해 대충 어떻게 지내는지 아는 정도였다. 반려동물 의류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나를 만나고 싶다고 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두 번째, 반려동물 업계 종사자와 고민을 나누고 싶다.


2.

반려 의류를 판다고 해서 평소 제품을 자주 구매하는 동료 두 분과 같이 제품을 봤다.

해당 제품의 특장점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해주기도 했고, 평소 잘 구매하는 브랜드와 그들의 특징도 이야길 해줬다. 대표님은 꼼꼼히 필기를 해가면서 경청했다.


너무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전달한 것 같아 화제를 돌렸다. 왜 직장을 다니다 갑자기 사업을 하게 되었는지 물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취업했던 호텔이 운영을 중단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 뒤 여러 고민을 하다 반려동물을 사랑해서 이걸 사업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실천에 옮겼다. 배는 그렇게 항구를 떠난 것이다.


특히 상품 기획과 제작은 어떻게든 했는데 마케팅이 정말 힘들다고 했다.


3.

대표님은 하고 싶은 마케팅 이야길 했다. 여러 이야길 했지만 대화를 하면서 질문을 받은건 광고는 어떻게 해야 돼요, 체험단, 바이럴은 어떻게 해야 돼요 등 How-to를 많이 물어봤는데 한참 듣고나니 가장 중요한 점은 이 모든 걸 다 혼자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제품을 제작하느라 갖고 있는 돈이 얼마 없는게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제품이 팔려야 그걸 다시 투여하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는데 초기 자금은 모두 제품 제작에 들어간 눈치였다. 초기 사업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4.

이런저런 사정을 다 고려한 수준의 어려움이 눈앞에 펼쳐져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사업이 어려운 건 초기 상태이든 아니든 혹은 사업규모 크든 작든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 있다. 브랜드를 론칭한 것이라면 상품기획 - 개발 - 생산 - 마케팅 - 판매를 전반적으로 기본 이상은 해야 고객들이 찾아줄 터인데 초기에만 열을 올렸다가 정작 마케팅, 판매를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도 태반이다. 게다가 같이 할 동료도 없고 자본도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이면 이것만큼 힘든 일도 세상에 없을 것이다.


5.

두 시간 가까이 긴 시간 미팅하면서 오늘 들었던 이야기를 다 잊고 할 수 있는 것 몇 가지에 집중하라고 했다.


 첫 번째, 절대 상품 늘리지 말 것.
 지금 갖고 있는 제품으로 마케팅과 판매를 어떻게 할지 그것부터 해결하고 상품을 늘려라.


 두 번째, 인스타에만 집중할 것.

 효과 좋다는 이런저런 활동보다 본인이 제일 잘하는 채널부터 파고들어라.


 세 번째, 고객 이야기를 들어라

 여기서 고객은 지인이 아니라 그 물건을 사줄 고객들이니 이들이 있는 곳은 플리마켓, 전시회, 백화점 매장 등 어디든 가서 관찰하고 용기 내사 사람들한테 물어봐라.


6.

미팅 때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만 한 게 마음에 걸리긴 했는데 인스타 피드에 올라오는 내용을 보니 기죽지 않고 하나하나씩 잘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멋지다!


**포비/phobby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hobby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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