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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TK Mar 19. 2023

준비된 마케터의 포트폴리오

긍정적인 궁금증을 유발하세요

이번달에 신규 마케터 채용을 진행했다.

채용은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라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HR 사이트를 통해 접수된 지원자들의 작성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니 포트폴리오를 올린 사람이 많았다. 포트폴리오 첨부를 요청이나 우대사항으로 올리지 않았음에도 마케터들이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반이상이나 첨부한 건 처음이었다. 요즘 마케터들은 이렇게 취업 준비 시에 포트폴리오를 꼭 챙기는 것 같다.

현행화 필요 부분!


서류 전형을 진행하면서 해당 포트폴리오를 살펴보았는데 목적과 부합하게 긍정적인 인상을 주는 것도 있었고 몇몇 포트폴리오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돼서 안타까웠는데 이에 대한 인상을 정리해 본다.




첫 번째, 잘 짜인 구성과 포트폴리오 내용을 잘 설명하는 면접자들에게 끌린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가 잘 작성되어 있어서 실제 면접을 진행했다. 보통 서류 내용을 검토하는 순서가 이력서, 자기소개서 그다음이 포트폴리오다. 특히 경력 기술은 짧은 단답형으로 되어 있어서 판단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많았는데 이를 포트폴리오가 보완해 주는 지원자는 분명 플러스였다. 마치 본교재와 부교재를 보는 듯했다. 

그런데 상세한 설명의 포트폴리오가 방해가 된 지원자도 있었다. 한 지원자는 긴장한 탓인지 계속 첫말에 "포트폴리오에 자세히 나와 있지만..."이라고 이야길 하면서 마치 그걸 읽어보세요 라는 식의 답변을 계속했다. 그리고 어떤 분은 포트폴리오에 어느 부분을 질문하고 이야기하는지 본인 스스로 빨리 파악이 안 돼서 면접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았다.


대부분 열 장이 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정도로 많은 양을 한꺼번에 담은 게 아닌가 싶었다. 특히 비슷한 내용을 서너 장씩 복붙 하고, 경력 기술서와 연계성이 떨어지는 포트폴리오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포트폴리오에서 그런 점이 더 도드라졌다. 본인의 강점을 부각할 사례는 좀 더 압축된 성과 해당 내용을 잘 숙지해야 한다.



두 번째, 내 역할이 어디까지 였는지가 드러나는 포트폴리오가 좋다.

대부분 포트폴리오 내용이 방대해서 면접 시 질문을 해보면 모든 내용을 본인이 주도적으로 했다고 답변한다. 그런데 구성원이나 팔로워로 일한 경험은 면접 시 마이너스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본인이 기획, 운영, 제작 등 어느 부분까지 했다는 것이 기술되어 있거나 면접시 밝히는 게 오히려 역량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면접을 진행하면서 알고 싶은 건 지원자가 했던 마케팅 방법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니다.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고  성과가 잘나올 수도 안나올 수 있는데 그런 변수와 결과를 어떻게 다루고 대응해 왔는지가 궁금하다. 단답형 위주의 이력서에는 그 부분을 알기 어려운데 포트폴리오에서 드러나면 좋다.



세 번째, 최종 확인은 필수다.

pdf나 ppt보다 노션으로 된 포트폴리오를 링크로 붙여놓은 지원자들이 많았다. 노션으로 정리하는 게 대세였는데 공교롭게도 몇몇 지원자의 링크가 열리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브라우저를 몇 개나 바꿔가면서 해보았지만 해당 url은 열리지 않았다.


시스템 에러이거나 실수일 수 있는데 최종적으로 지원서를 올리고 제대로 열리는지 확인은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몇몇 지원자는 url과 첨부를 같이 올리기도 하는데 많은 변수를 생각해 보면 이 방법도 좋아 보였다.




채용은 항상 어려운 일이다.

마케팅 직무에도 포트폴리오가 첨부된다는 점은 지원자 정보의 비대칭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추천할만하다. 마케터에게는 이력서, 자기소개서, 경력기술서 외 추가로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채용관계자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서비스라고 생각해 보자.


서비스에는 어떤 요소가 들어가야 할까? 적어도 시간을 내어 그 서비스를 접한 사람들에겐 본인에 대한 긍정적인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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