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유튜브에 가장 많이 보이는 콘텐츠는 수영입니다. 수영강습을 다시 받기 시작한 지 6개월째인데 완성하지 못한 접영과 배영을 좀 더 잘하고 싶었습니다. 단체 강습이라 저의 부족한 점만 따로 가르쳐 주는 시간이 많지 않아 유튜브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상을 찾아보고 연습을 꾸준히 했더니 지금은 주변에서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길 들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수영을 하기 전에 몰랐던 유튜브에 수영채널이 정말 다양합니다. 국가대표 출신의 멋진 수영 영상, 올림픽 같은 경기영상 그리고 현직 수영코치처럼 콕콕 집어주는 채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몇몇 유튜버들의 인스타그램까지 팔로우하게 되었고 인스타 피드 탐색마저 수영 콘텐츠가 자주 올라오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셩'이라고 하는 수영 어플을 인스타에서 봤는데 수영인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네요. 그리고 오래된 수영 커뮤니티도 가입해서 많은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요즘 학습을 위해서는 '관심'과 '질문'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수영에 관심을 가졌던 6개월간 다양한 방법을 알 수 있게 해 준 첫 단추는 유튜브 검색창에 남긴 '접영'이라는 간단한 키워드 하나였습니다. 그렇게 저희 '관심'을 드러낸 이후에는 플랫폼들이 각종 정보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관심'에 대한 제 반응에 따라 알고리즘은 끊임없이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학습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네요. 그것도 무료로!
앞으로의 학습은 이런 식일까요? 수영 강사 친구에게 유튜브 덕분에 수영 실력이 좋아졌다고 했더니 첫마디가 '너는 혼자 연습해도 실력이 늘 정도의 실력이 있어서 가능한 거다'라고 합니다. 어느 수준까지 도달한 뒤에 기술적인 걸 배우는 게 중요한데 처음 시작하는 초급이나 중급반 회원들이 유튜브에서 본걸 따라 하면 더 어렵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연습량'을 강조합니다. 어느 수준까지 올라가려면 양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데 대부분 소질이 없다거나 운동신경 이야길 한답니다. 제 운동량을 물어보길래 6개월간 주 6회를 거의 결석 없이 다녔고 몇 달 전부터는 레인에서 1번 회원으로 수영 수업을 받는다고 하니 그럼 누구나 잘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합니다.
결국 '관심'만 있고 '질문'만 한다고 실력이 늘지 않고 임계점 이상의 시간투자와 꾸준함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이야기네요. How-to에 관한 정보의 양이나 비용은 점점 더 다양하고 저렴해질 텐데 이를 취사선택하고 실천하는 과정은 오롯이 본인의 의지에 달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수영을 잘하고 싶어 아침시간을 기꺼이 내놓은 것 처럼 말이죠.
방법을 몰라서, 해본 적이 없어서 못한다는 경우 보다 내가 투여하고 경험해본 시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시대, 유한한 시간의 가치가 다르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