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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TK Jul 30. 2023

심리적 안전을 확보하라

위대한 팀의 탄생 서평


팀 이상의 조직을 맡은지도 올해로 10년이 되었다.


조직의 크기나 목표의 크기에 상관없이 좋은 팀을 꾸리려 애썼다. 성과를 달성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조직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늘 모든 조건이 100% 계획대로 돌아갔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팀, 그것도 위대한 팀을 꿈꾸지 않는 팀장이 있을까? 리더십 교육도 많이 받고 강연도 많이 듣지만 그 해답을 찾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오랜만에 한권의 책을 통해 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가기 되었다.


1.

책의 영문 제목은 "We're all in this together"이고 한국어판 부제는 "심리적 안전은 어떻게 강력한 조직을 만드는가"이다. 우리는 한배를 타고 있고 거친 조건에도 안정적으로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는 팀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자세히 다룬 책이다. 주제가 다소 무겁고 지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이 잘 읽힌다. 나오는 예시도 재밌는 게 많은 이유도 있겠지만 저자의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큰 공감을 형성한다.



2.

팀워크가 쉽지 않은 원인을 다섯 가지로 뽑는다.


1) 팀으로 일하는 훈련을 받지 못했다

2)'우리'대 '저들'이라는 함정에 빠진다

3) 형식과 제도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다

4) 시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5) 나 자신에게 초점을 맞춘다


흥미로웠던 점은 3)번의 형식과 제도 부분인데, "성과의 80퍼센트는 심리(마음가짐, 심리, 정서)가 원인이고 20퍼센트 만이 결과 달성에 필요한 구체적 단계, 즉 기계적인 부분"이라는 내용에서 무릎을 탁 쳤다. 대부분이 반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기술적인 부분을 더 중시하고 심리적인 부분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나 역시도 많은 반성을 한 부분이다.



3.

또한 심리적 안전과 신뢰를 명쾌하게 정의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심리적 안전은 집단에 대한 믿음이 초점이며 신뢰는 특정 개인에 대한 믿음이 초점이다. 나아가 심리적 안전은 다른 팀원들에게 내 모습(생각, 말, 행동)이 어떻게 비칠까에 대한 나의 생각이고, 신뢰는 내가 타인을 어떻게 보느냐 혹은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본다고 생각하느냐의 문제다. 다시 말해 신뢰는 일대일 현상이고, 심리적 안전은 집단 형상이다. 심리적 안전에 관한 이야기는 곧 집단의 신뢰에 관한 이야기다.

집단으로써의 신뢰가 심리적 안전이라는 것인데, 개인별 신뢰와는 또 다른 차원의 개념이다.



4.

심리적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리더의 역할을 세 가지로 이야기하고 있다.


1) 일이란 '실행의 문제'가 아니라 '학습의 문제'임을 강조한다.

2) 나도 실수할 수 있음을 인정한다

3) 수많은 질문으로 호기심의 모범을 보인다


특히 공감이 갔던 건 일이란 학습의 문제라는 부분이다. 불확실성에 놓여 있고 그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규명되지 않은 영역이 많으므로 이를 팀원이 의견을 보태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대부분 놓치는 부분인데, 정해진 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일어날 거라는 선형성에 가까운 업무 지시에 익숙하다 보면 요즘같이 불확실성과 변수가 많은 때에는 나쁜 결과를 계속 만나지만 학습되는 건 없는 악순환에 빠지지 않을까?



5.

지금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점점 사업의 난이도와 구성원의 다양성이 높은 환경에 처하게 될 것이다. 이 점을 잘 인지하고 있다면 위대한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의 심리적 안전을 반드시 확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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