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꽃이 좋아졌다.
꽃집에서 파는 꽃도 좋지만 나는 길에서 우연치 않게 보는 꽃들을 더 좋아했다.
최근에는 벚꽃이 만개하면서 하루하루가 행복했고,
벚꽃이 지면서 섭섭하고 슬프기도 했다.
핸드폰 사진첩에는 심심치 않게 꽃 사진이 하나둘씩 자리를 차지하더니 요즘은 꽃, 나무, 풀들이 메인 사진이 되어버렸다.
잠시 피고 지는 꽃이지만, 핀 순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고마운지,
내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게 된다.
인생도 꽃과 같다는 말은 심심치 않게 보고 들었었다.
그냥 스쳐가는 우스갯소리겠거니 생각했는데,
우리의 인생 또한 피고 지고, 다시 피고 지고를 반복하며 단단해지지 않나 싶다.
단순히 나이에 따라 청춘을 활짝 핀 꽃으로 비유하는 것이 아닌,
희로애락을 피고 지고 다시 피는 것으로 비유하는 거 말이다.
내일은 어떤 꽃이 나를 반겨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