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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전자책

Onyx Boox Leaf 2 vs. Go 7

업그레이드할 만한 충분한 이유

by 칼란드리아

나는 그동안 Onyx Boox Leaf 2 화이트 모델을 사용했었다. 이 제품의 사용기는 아래에서도 올린 바 있는데, 기기 자체는 예쁘지만 성능이나 터치는 불만이었다. 그러다 보니 손이 잘 가질 않았는데, 아무리 이북리더가 책 보는데 최적화되어 있다고 해도 사용자 경험이 안 좋으면 꽝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아 기기가 출시되기만 해도 감지덕지였지만, 이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제조사 간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이다.


https://brunch.co.kr/@khcheong/386


그래서일까, 윗글에서도 썼지만, 오닉스에서는 곧바로 후속작인 'Page' (중국 내수용은 Leaf 3)를 출시했다가 네이밍을 또 바꿔서 Go 7(중국 내수용은 Leaf 5)을 출시했다.


여담이지만 오닉스의 제품 네이밍은 가뜩이나 혼란스러운데, 이번에 또 바꾸면서 더 혼란스러워졌다. 오닉스 입장에서는 제품군으로 정리하기보다는 새로운 세대로 정리하기로 한 모양인데, 그러다 보니 기기 명칭이 'Go' 시리즈로 통일되면서 Go 6 (6인치), Go 7 (7인치), Go 10.3 (10.3인치)가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글로벌 모델에 한해서 이며, 중국 내수용은 이전의 모델명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Go 시리즈로 정리되는 듯하다가도 Note 시리즈, Tab 시리즈는 또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더욱 혼란이 가중된다. 오닉스 기기들에 아무리 익숙해져도 네이밍에는 정말 익숙해지지 않는다.




며칠 전에 Go 7 흑백 버전 화이트 모델을 오닉스 제품의 국내 정식 유통망인 이노스페이스원에서 구입했다. 오닉스 사용자 중 이노스페이스원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나는 그래도 정식 발매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원래 Go 7은 작년 6월에 컬러 버전으로 출시되었고, 흑백 버전은 없었다. 그러다가 올해 5월에 컬러 버전 2세대와 더불어 흑백 모델이 출시된 것이다. 아울러, 흑백 모델은 블랙과 화이트 등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다. 컬러는 블랙 색상만 있다.


Leaf 2를 사용하면서 느낀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Go 7을 구입한 것이지만, 사실 외관 자체는 Leaf 2가 더 마음에 든다. 화면도 Carta 1200 패널을 사용한 Leaf 2가 Carta 1300 패널을 사용한 Go 7보다 더 낫다고 여겨진다. (이것은 아래에서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겠다)


그러나 Go 7이 주는 확실한 장점도 있다. 일단 빠르고, 터치도 잘 된다. 쾌적한 사용감이 기기 변경의 체감 효과를 느끼게 한다. 또한 물리 버튼이 기존보다 좀 더 안정적이다. 기존 버튼이 작고 날카로운 (각이 져서) 느낌이었다면, Go 7은 알약 모양으로 작고 동글동글해서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다만, 이 버튼은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인 듯한데, 나는 일단 '호' 쪽이다.




오닉스의 패키지도 심플한데, 박스 크기도 기기와 거의 비슷하다. 기기가 딱 맞게 들어가도록 제작되었다. 다만, 최근 다른 기기의 패키징 트렌드처럼 재활용지를 사용한 친환경 패키징이 아니라 조금 더 고급스럽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박스의 색상도 기기에 따라 화이트와 블랙으로 되어 있다. (아래 사진은 크기를 비교하려고 찍었는데 흔들렸네. 나중에 다시 찍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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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존에 Leaf 2를 사용할 때 아래와 같은 커버 케이스를 이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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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케이스는 스탠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커버 부분이 흐느적거려서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예전에 Page가 출시되면서 마그네틱 케이스도 같이 나왔었는데, 이 제품은 Go 7 시리즈와도 호환된다. Go 7 용으로 나온 마그네틱 케이스도 Page와 호환된다.


반면 Leaf 2와는 호환이 되지 않는데, 그 이유는 기기의 방향이 반대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저렇게 끼우는 방식의 케이스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에, 나는 저 케이스를 Go 7에도 이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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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7의 방향을 맞춰 끼우면 이렇게 되는데, 마치 전용 케이스처럼 딱 맞는다. Leaf 2, Page, Go 7의 크기가 모두 동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리 버튼의 위치를 좌우 반대로 하게 되면서 전원 버튼과 충전 버튼이 마치 180도 돌아간 모양처럼 되었다. 위의 사진에서는 우측 상단에 충전 단자가 있는데, 그 부분이 플라스틱 고정 부분과 간섭을 일으키게 되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반대로 끼우게 되었지만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으니 괜찮다. 오토 슬립 온/오프도 잘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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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Leaf 2와 Go 7을 비교해 본다. 우선 주요 스펙 상 차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leaf2_Go7.png


Go 7에서는 전반적인 성능의 향상이 보인다. 이로 인해 체감 성능도 확실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Go 7에 들어간 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680인데, 나온 지 4년 정도 된 중급기용 AP지만 준수한 성능을 보여주며, 특히 이북리더용으로는 충분한 성능을 느끼게 한다. 더불어 4 GB로 늘어난 램과 안드로이드 13 버전 (물론 이것도 최근의 14, 15 버전에는 못 미치지만)은 좀 더 쾌적한 사용을 가능하게 한다. 배터리 용량도 조금이나마 더 늘었다.


하지만 무게가 늘어난 것은 단점이다. 특히 Leaf 2 화이트 모델보다 25 g 정도 증가했는데, 이는 Leaf 2 화이트는 논플랫, 블랙은 플랫이었던 것에 비해 Go 7은 모두 플랫이기 때문이다. 이북리더 사용자 중에는 논플랫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기에 아쉽게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특별히 논플랫을 선호하지 않기에 (오히려 플랫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그 점은 아쉽지 않다. 다만, 증가한 무게는 체감할 수 있으며, 특히 케이스를 끼우게 되면 약간 묵직한 느낌이 있다. 그렇다고 들고 볼 때 손목에 부담이 되는 정도는 아니다.




화면을 비교해 본 사진인데 둘 다 프런트 라이트는 끄고 찍었다. (사진을 좀 더 잘 찍어야 비교가 잘 될 것 같지만...) 이하 사진에서는 왼쪽이 Leaf 2, 오른쪽이 Go 7이다. 둘 다 최신 펌웨어로 업데이트를 한 상태라 설정은 거의 유사하다.


차이점이라면 Go 7 은 전용펜 이용이 가능하므로 펜 설정 옵션이 있다. 하지만 전용펜은 USI 2.0으로 와콤펜과 호환되지 않으며, 국내에 정식 출시가 되지 않았다. USI 2.0 펜이라면 이용이 가능하기에 호환펜을 이용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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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은 내가 이용하는 전자책 서점사의 뷰어 및 전자도서관만 설치했는데 eink 용이 아닌, 일반 모바일용 앱을 설치하였다. eink용은 APK 방식으로 설치해야 하며, 업데이트할 때마다 새로 받아서 설치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오닉스의 글로벌 제품군은 별다른 조치 없이 구글 이용(구글의 앱들 모두)이 가능하며, 기본적으로 한글 설정도 가능하다. 만약 중국 내수용 모델이라면 조금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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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보면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Leaf 2가 조금 더 밝아 보이는 듯하다. 이것은 베젤의 색상 때문일 수도 있는데, Leaf 2는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베젤을 회색으로 처리했고, Go 7은 약간 아이보리 혹은 베이지 톤이다. 그러한 효과를 제외한다면 거의 비슷해 보인다. 화이트 색상에 기기에서는 가독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런 변형을 가하게 되는데, 디자인 측면에서는 아쉽다. 물론 전체를 화이트로 한 기기도 많은데, 내 경우에는 그런 기기에서 딱히 가독성의 저하를 느끼지는 못했다.


프런트 라이트를 모두 켜게 되면 Leaf2는 상대적으로 차가운 화면, Go 7은 노란 화면을 보인다. (이 비교 사진은 못 찍었다. 그래서 Reddit에 올라온 비교 사진으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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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f2-vs-go-7-v0-7go9346y2kaf1.jpg 이미지 출처: https://www.reddit.com/r/Onyx_Boox/comments/1lqce7s/leaf2_vs_go_7/


뒤판을 보면 Leaf 2는 BOOX라고 크게 음각되어 있고, Go 7은 살짝 표시되어 있으며 오돌토돌하게 되어 있다. 이는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나 대체로 젤리케이스나 플립케이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딱히 신경을 쓰지는 않을 듯하다. 대신, 이로 인해 마그네틱 케이스와의 부착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지만,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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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7을 사용한 지 며칠 되지는 않았으나 전반적으로는 만족한다. 다만 화면에 있어서는 약간 불만스러운 요소가 있으나 이는 Eink 옵션과 폰트 설정을 좀 더 정밀하게 하면서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야겠다.


또한 Go 7이 컬러 모델도 있어서 흑백을 선택할지, 컬러를 선택할지 고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별다른 고민 없이 흑백을 선택했다. 내가 가진 이북리더 중 컬러 기기는 Note Air 3C가 유일한데, 컬러 이북리더는 아직도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나는 텍스트에 더 집중하기 때문에 (만화도 흑백으로 된 것이 대부분이고) 흑백을 더 선호하는 것이다.


참고로, Go 7 기기 간 스펙 차이는 다음과 같다. (자료 출처: https://shop.boox.com/products/go7?srsltid=AfmBOoqkL29yqu9cEnLKBebG9Va2QSOGU_0F8WNWffv1Uzxvv1RcXS-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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