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후의 이야기
나는 점점 혈색이 좋아지는데 아기의 숨소리는 계속 불안정했다. 매우 가쁘고 불규칙했고, 가끔은 몇 초간 숨을 쉬지 않을 때도 많았다. 그래서 아기가 잘 때도 난 잠을 잘 수 없었다. 누워서 눈을 감아도 자꾸만 아기의 숨소리가 들려왔고, 난 숨죽여 그걸 듣고 있다가 뭔가 이상하다 싶은 느낌이 들면 아기 침대로 달려가곤 했다. 아기가 눈을 뜨면 늘 제일 먼저 아기의 눈 흰자위를 관찰했다. 조금이라도 더 누레진 것 같으면 지체 없이 병원으로 아기를 데려오라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처방받은 우루사를 먹이고, 유축한 모유와 분유를 번갈아 먹였다. 아기는 자주 몸을 비틀며 자지러지게 울었고 가끔은 아무리 달래도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럴 땐 아기를 안고 나도 같이 울었다.
어떤 날은 아기의 흰자위가 아주 약간이나마 하얘진 것 같다고 느껴졌고, 그럴 때마다 남편과 나는 환희에 가득 찼다. 다음 날 또다시 아기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면 우리도 실망했다. 그렇게 웃고 울며 두 달이 더 지나갔다. 아기의 100일이 가까워 왔고, 동시에 유전자 검사 결과를 듣는 날도 성큼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