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잠을 잘 수 있을까.
이런 게 자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끄럽거나 나의 공간에 글 하나 적지 못할 일도 아니기에
오늘도 나의 히스토리 한 장을 남긴다.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고
파트장과 TF장 겸직을 하면서... 어느 날부터인가.
호흡 곤란에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감,
두통과 헛구역질을 동반한 상황을 겪기 시작했다.
숨을 크게 쉬어도...
고작 신체적인 행위에 그칠뿐,
폐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 느낌이었고
얼굴이 달아오른 상태에서 미친 듯이 식은땀이 흐르며,
내 심장 소리가 고스란히 고막까지 전해져 울리는.
이러다 곧 미쳐서 무슨 일인가 낼 것만 같은,
아니면 5초 뒤에 쓰러져 즉사할 것만 같은.
3년 전,
우울증 때문에 약 10개월 정도 다녔던 정신과를 다시 찾아가
나에게 압박감을 주는 스트레스 요인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상담과 약물치료를 어떻게 병행할지에 대해 진료를 받았다.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끊임없이 흘렀고
현재 나의 상태를 전문가에게 ‘이렇다’하고 들으니
조금이나마 후련해지더라.
나쁘게 말하면 정신병,
착하게 말하면 마음병.
상담은 진솔하게, 약물치료는 성실하게.
선생님의 처방을 잘 따른다면 아니 고쳐질까 생각하며
내 작은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