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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꼬 Feb 07. 2017

'일알못'도 다녀온 도쿄 여행기 - 4일차

사진은 다 어디 있니? 사진 없는 여행 마지막 날의 비애.

01-26-목 (4일차)


나흗날.


오전 중으로 소화해야 하는 업무를 일본까지 가지고 간 나란 사람.

웃음이 나오지만...

진지충 빙의해서 해야 할 일 모두 해치움!


어차피 잠도 잘 못 들 만큼 시끄러운 동네라 (밤새 뀨뀨샤 버스 돌아다님)

밤 1시에 잠깐 눈 붙였다가 새벽 4시에 다시 일어나서 업무 모드.


뭐라는 지는 모르겠다


숙소 체크아웃 시각이 오전 10시로 좀 촉박한 감이 있었다.


업무 끝내니 9시.

아뿔싸!

부리나케 퇴실 준비한 뒤에 숙소를 빠져나왔다.


이쯤 되니 한국의 김치가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더라...


개운한 콩나물국밥에 아삭한 깍두기,

뜨거운 소머리국밥에 잘 익은 김치 한 장이 눈에 아른거렸다.


신주쿠 고질라 로드 - 고질라와 제인


마지막 날이니 쇼핑을 해야만 한다.

신주쿠역 근처에 있는 유니클로와 돈키호테를 들러서

미리 준비해온 구매 리스트 싹쓸이!


여기서도 정신이 혼미.

사진이 1도 없다~ 1도 없어~ ㅜㅜㅜ


택스 프리로 계산해도 13만 원 이상이 나왔다.


바둥바둥

작은 키에 튼튼한 잔스포츠 백팩으로 들쳐 메고

튼튼한 물건들은 몽땅 캐리어에 넣기.



한껏 살 찌운 짐을 가지고 점심을 먹었다.

여기서도 사진은 발로 찍고 가츠동 흡입함 ㅋㅋㅋㅋㅋ

(일본에서 나는 가츠동 귀신이 되었나)


신주쿠역에서 다시 Nex(나리타 익스프레스) 타고 나리타공항으로 이동.

막상 떠나려니 아쉬운 마음이 밀려오더라.


4일 내내 신주쿠역을 거치는 이동 동선으로

어쩌면 정이 들었을지도 몰라...


자.

이제 집으로 가볼까!


막 나리타 공항을 떠난 우리


비행기에 탑승하고도 40분 동안 이륙하지 못했는데

아직도 의문으로 남음.


따라서 한국 착륙 시간도 40분이 딜레이 되었고 (주륵)

인천공항에서 성남/분당 방향으로 가는 공항리무진이 모두 끊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혼돈의 카오스...


잠실 방향으로 가는 공항리무진 막차를 겨우 탑승하고

성남 근처에 내리긴 했는데

여기서부터 나에게 재앙이 닥침. 파하하!


좌불안석


사실 한국 도착 후, 인천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우리 엄마를 제일 먼저 공항버스 막차 태워서 보냈기에

복정역에 떨궈진 나와 일행 둘.


12시가 넘은 시각에

평소 지나다니던 길이었는데도 방향 감각을 완전히 상실하신 나란 여자.


두 명의 일행과 함께 콜택시 회사로 2번의 콜을 접수했는데

일행쪽에만 택시를 보내주고

나는... 주변에 택시가 없다며... 자꾸만 10분 뒤에 다시 접수하란다.


일행을 먼저 보내고 나는.

그렇게 20분을...

복정역 1번 출구인지 3번 출구인지 하는 버스정류장에서

낯선 남자와 함께 하염없이 기다리게 되었다.


그 낯선 남자 - 한국에 10년 만에 다시 온 거라고... 

이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나보다 더 없다.


결국 이 남자랑 각자의 집에 갈 방법을 모색하다가 (여기서 또 15분 소비)

서울 방향으로 가는(우리집 반대 방향) 버스를 잘못 타고

두~세 정류장을 달려서 하차.


거기서 다시 반대편 버스정류장으로 건너가

성남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죽기 살기로 겨우 우리집에 도착하게 되었다.


나... 안 죽은 거 맞지...?


일본 여행 전리품 떼샷


그날 밤,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도 모를 만큼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아직도 생각하고 싶지 않은

여행 사흗날의 마지막 기억.


이렇게 나의 첫 일본여행기는 막을 내린다.



epilogue

두 명의 딸과 두 명의 엄마가 떠난 좌충우돌 3박 4일 도쿄 자유여행!

우리는 싸우지 않았고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이렇게 다시 한국에 있다.


#스릴만점 #도쿄여행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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