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봉투가 달린 청소기 시대, 사이클론으로 승부를 건 제임스 다이슨
들어라
질문해라
문제를 해결해라
오늘은 '안목'이라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사람이나 혹은, 이게 될 만한 제품인지를 알아보는 것 말이죠. 제가 일하던 회사에서 지금은 거대기업의 회장으로 있는 한 분이 우리 회사와 서비스 제휴를 하려고 했었는데, 무슨 이유로 제휴가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우리 쪽에서 제시한 금액과 그쪽에서 제시한 금액이 서로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큰 돈도 아니었습니다. 돈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다른 회사를 알아보기 위해 그 회사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포털사이트로 가서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합쳤지요. 그 후 회사는 '대한민국 국민앱'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로 승승장구했습니다.
얼마 전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에서 로레알의 키노트가 화제였습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제품에 대해 놀라운 반응들을 보인 건데요. 그중에는 헤어드라이어 제품도 있습니다. 기존 다이슨이 갖고 있는 상품군 중 경쟁상대가 될 만한 제품인 거죠.
IT분야에서 애플이 혁신적인 제품으로 산업군을 리드해 왔다면, 가전제품 쪽은 디자인과 기술을 겸비한 제품군을 갖고 있는 다이슨이 아닐까요.
다이슨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 그가 만든 사이클론 청소기는 처음부터 인기를 얻은 제품은 아닙니다. 기존 먼지봉투식의 청소기를 갖고 있는 기업들은 다이슨의 특허권 사용에 대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제품투자에도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좋은거라면 당시 후버나 일렉트로룩스가 개발했을거라며 거절했습니다. 결국 이들 기업은 나중에 후회가 컸죠. 다이슨이 이렇게 될 줄 기대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기존에 자신들이 만들고 있던 제품을 포기할 수가 없었던 거죠. 기존의 것을 버리지 못하면 혁신을 가져올 수 없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발전을 막았습니다. 지금의 청소기들은 다이슨의 아류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다이슨은, 그가 쓴 제임스 다이슨 자서전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정말 상상도 못 했던 이상한 반응이었다. 모두가 핵심 포인트를 놓치고 있었다. 내 발명이 소비자들에게 큰 혜택을 주고, 흡입력이 떨어지던 기존의 친공청소기에서 벗어나 제품의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다. 가전업체들로서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230쪽, <제임스 다이슨 자서전> 중에서(도서출판 미래사, 2017년)
제임스 다이슨은 EBS <위대한 수업>에 출연해서, 우리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방식에 귀를 열라고 합니다. 색다른 해법을 찾으려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디자이너이면서 엔지니어였기에 좋은 제품을 만드는데 더 이점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더 적은 에너지를 쓰면서 디자인적으로도 손색없는 제품을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귀 열고 계신가요?
제임스 다이슨은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먼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질문을 하라고 합니다. 그리거 그 문제를 해결하라고 합니다. 그가 만든 제품은 고객의 불편함에서 시작합니다. 제품을 알리기 위해 광고로 돈을 쓰기보다는 고객을 만나는 일이 먼저였습니다.
제록스가 '복사하다'의 의미가 된 것처럼 그도 청소한다라고 말 할 때, '다이슨한다'라고 말하는 고객이 있는 미래를 꿈꾼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