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과 리더의 차이는 질문에 있다
팀플레이기 때문이다.
특정한 기량을 가진 한 선수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경기가 아니라, 막내라도 그 팀의 팀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하며 팀 승리에 기여할 때, 한 번의 패스를 할지언정 그가 그 자리에 있음으로 해서 상대 선수의 공격의 전략과 전술을 방해하거나 다시 만들게 하기 때문이다.
토트넘 10년 차를 맞는 서른세 살의 손흥민 선수의 경기는 국내 스포츠 뉴스마다 등장하다. 경기마다 주장으로서 그가 골을 넣는 장면이 나오면 더 좋지만,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기꺼이 팀 후배, 동료들을 위해 공을 한 번 더 기술적으로 패스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최근 가진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AZ알크마르 2차전에서 팀에서 만들어 낸 3골에 모두 관여를 한 선수는 손흥민. 욕심을 내고 싶은 순간에 자기가 골을 한 번 더 빼내 골키퍼를 향해 골을 넣고 싶은 마음이 없겠냐만, 그 순간 마음을 절제하고 한 번 더 패스를 해서, 흠잡을 수 없는 골을 만들어낸다.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는 동료를 지켜보고, 달려가 안아주는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 그가 축구 선수로서 멋진 경기를 더 해나가면 좋겠지만, 은퇴 후에는 축구 행정을 배워서 축구 시스템을 경영하는 사람으로서 더 빛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팀에서 이토록 오래 경기를 할 수 있을까. 더 좋은 조건이 있을 때 그도 옮겨갈 만했을 텐데, 그가 사랑하는 것이 있고, 그것을 이룰 수 있게 해 준 곳이었기에 그는 오늘도 달린다.
달리는 이유가 있다는 것은 참 아름답다.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다. 인간의 일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나는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야말로 더 큰 자유가 아닐까.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뛰는 손흥민, 지금으로도 충분하다. 주장이 그렇게 최선을 다해 뛰는 데 안 뛰는 선수가 누가 있을까.
늘 경기를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경기 내용을 설명하는 모습, 자신의 책임을 더 크게 강조하는 선흥민 선수, 그는 질문을 받는 자리에 있지만, 자신에게는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을까.
그가 하는 플레이를 통해 그가 자신에게 그리고 그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질문하고 있다.
리더의 역할은 무엇인가?
리더는 희생하는 자리다. 결코 지배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그를 통해서 배운다. 축구가 아름다운 경기종목이라는 것을 그를 통해서 새삼 느낀다. 자신의 이익에 앞서 타인을 향해 먼저 내어 준 것은, 반드시 어느 순간에 다시 돌아 자신에게로 온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
정치도 그렇게 그 처럼 움직여 준다면 어떨까.
한 사람의 몸은 비록 작지만 그가 미치는 선한 영향력은 수백 만 수 천만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