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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링키 Sep 11. 2017

웃음 가면.

원래의 나는 어떤 표정들을 가지고 있었더라.

내 기분을 감추고 누군가를 위해 가면을 썼다. 


밝은 표정으로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웃는 표정으로 누군가를 웃게 하는 것이 좋았다.


그런데 가끔은, 피곤할 때가 있다.

그 모든 것들이, 나를 숨막히게 할 때가 있다.


가면을 벗은 나의 맨 얼굴을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는 걸까.


가면을 벗은 나는, 

이상한 사람이 되고 

기분이 안 좋은 사람이되고 

무슨 일이 있는 사람이 되고 

사람들은 나의 눈치를 본다.


나는 단지, 조금피곤했을 뿐인데. 


나는 다시 한번, 

가장 환하게 웃는 가면을 꺼내 지그시 눌러 쓴다. 


찡그리는 법도, 화내는 법도,우는 법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원래의 나는 어떤 표정들을 가지고 있었더라. 


남들이 원하는 표정만 짓다가 그만,

나의 진짜 표정들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웃는 표정 뒤에 갇혀버린 나는,

이제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ㅡ 누군가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가끔은 가면 없이 조금 편해져도 괜찮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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