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올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거리에서, 버스에서,
우연히 그 사람을 만나게 되는 일.
가끔 그럴 때가 있다.
멀리서 걸어오는 누군가의 모습에서 그 사람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리게 되는 일.
조심스레 곁눈질 해보면 전혀 다른 사람인데도,
왜인지 모르게 그럴 때가 있다.
때로는 조금 닮은 뒷모습에서 오래전 그 사람
생각에 마음이 덜컹, 하게 되는 어떤 하루가 있다.
달아나듯 도망치듯, 그 모습을 지나치고 나면
아직도 겁쟁이 같은 내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널 닮은 뒷모습 조차 마주할 용기가 없는
나는 언제쯤 덤덤해질 수 있을까.
우연히 마주친 그 사람에게 웃으며
안녕, 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