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클링키 Mar 26. 2018

뒷모습.

웃으며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올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거리에서, 버스에서,                                            

우연히 그 사람을 만나게 되는 일.


가끔 그럴 때가 있다.

멀리서 걸어오는 누군가의 모습에 그 사람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리게 되는 일.


조심스레 곁눈질 해보면 전혀 다른 사람인데도,

왜인지 모르게 그럴 때가 있다.


때로는 조금 닮은 뒷모습에서 오래전 그 사람 

생각에 마음이 덜컹, 하게 되는 어떤 하루가 있다.


달아나듯 도망치듯, 그 모습을 지나치고 나면

아직도 겁쟁이 같은 내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널 닮은 뒷모습 조차 마주할 용기가 없는

나는 언제쯤 덤덤해질 수 있을까.


우연히 마주친 그 사람에게 웃으며

안녕, 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올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