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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링키 Aug 29. 2016

들었다 놨다

그 사람은 알까. 나의 하루를 들었다 놨다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나의 하루는,

그 사람의 연락 하나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연락이 없는 날에는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고,

연락이 갑자기 끊어지면

내가 귀찮은 건 아닌지 속상해지고,

연락이 뜸해지

많이 바쁜 것만 같아 괜스레 조심스러워진다.


알고 있다.


이런 저런 별의 별 생각을 다 하면서,

그 사람의 연락을 기다리는 건 나뿐이라는 것을.

그 사람은 아마 아무렇지 않게 오늘 하루잘 보내고 있을 거라는 것도.


섭섭한 마음에 얄미운 핸드폰을

멀리 던져 놓아 보지만, 

연락이 오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쪼르르 달려가고 만다.

그리고 기다리던 그 연락에, 

바보처럼 웃으며 답장을 보낸다.

마음 졸이던 순간들을 잊어버린 채.


그 사람은 알까.

나의 하루를 들었다 놨다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ㅡ그리고 그 사람이 당신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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