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이 좋아요
아기들 외갓집에 놀러왔어요. 아파트가 아니라 시골집입니다. 마트에 가려면 차를 타고 삼십분은 나가야해요. 없는 것이 너무 많아요. 인터넷도 잘 안되요. 아빠 엄마에게는 여기가 조금 불편해요. 하지만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한가득입니다.
놀이공원 롤러코스터가 없지만, 할아버지와 트랙터를 타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았어요.
장난감이 없지만, 밭에 가서 토마토, 고추, 당근, 옥수수 등 여러가지 야채를 직접 따고 맛있게 먹었어요.
워터파크는 없지만, 비온 뒤 마당에 고인 물 웅덩이 위를 깡충 깡충 뛰었어요.
동물원은 없지만, 까마귀, 학, 매, 고양이, 개 등 많은 동물들을 봤어요.
학교 운동장이 없지만, 밭에서 마당에서 달리기를 신나게 하고 연날리기도 했어요.
밖에서 아이들과 놀 때 사실 많이 힘들어요. 남자 애들 두 명이라서 에너지가 넘칩니다. 엄마 아빠가 피곤해서 집안에 있으면 자꾸 마당으로 나가자고 해요. 그리고 밖으로 나가 뛰어 노는 애들 얼굴을 보면, '피곤해도 나와야겠구나'하고 반성을 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면 당분간 이렇게 놀 수 없으니 실컷 뛰어놀게 해야겠습니다.
사실은 엄마 아빠가 어렸을 때도 이렇게 놀았어요.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며 어렸을적 친구들과 뛰어놀던 추억도 생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