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여행.
가이드가 필요 없는 작은 동굴에서 그 남자는, 지나는 사람들을 이쪽으로, 저쪽으로 안내했다. 실은 보채는 것과 다름없었다.
'러키 부다. 러키 부다. 유 픽쳐? 오케이?' 너무 빤히 보이는 호의에 사람들은 그의 말을 흘러 넘겼지만. 그럼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나에게도 역시 그랬다. 이쪽을 봐야 한다고. 저쪽을 봐야 한다고. 이리저리 손짓하며 나를 이끌었다. 그 작은 동굴 안에서.
말미에는, 역시나 그렇듯 조금이라도 돈을 달라고 칭얼거렸다. 아주 조금이라도. 돈을 달라고. 나는 정말 조금의 돈을 그에게 주었다.
이 곳에 있는 부처님은 행운을 가져다주는 부처님이라 한다. 나는 그 남자가 넓은 오행산 중에서도 이 곳에 자리를 잡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부처님은 그 남자에게도 행운을 주실까? 그 남자만큼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중생이 어디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