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에 반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

옳은 선택일수도 잘못된 만남일수도.

by 사각사각

어떤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는 여러 가지 상황과 형태가 있다. 처음 보자마자 반하게 될 수도 있고 오래 동안 지켜보다가 어느 순간 사랑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첫 눈에 반한 다는 건 아무래도 외모적인 면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개인적으로는 큰 키와 마르지 않은 적당한 체격, 저음의 목소리, 쾌활한 유머 등에 끌리는 것 같다. 이렇게 첫 만남부터 느낌이 좋아서 시작이 된 인연도 있었다.


어떤 모임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그 날 처음으로 온 한 분이 눈이 띄었다. 전체적으로 인상이 좋았고 무엇보다 잘생김! 훗~ 고독한 겨울 날 외롭기도 하고 인간관계가 많이 단절되어 있었기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같이 내려가면서 말을 걸게 되었다.


그 분도 어느 정도는 호감이 있었던 것 같고 건물 복도에 서서 꽤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다. 영어를 가르쳐달라고 하여 전화번호를 주고받게 되었다. 이 정도 마음에 들면 공짜로도 가르쳐 줄 의향이 있다! 며칠 동안의 설렘 끝에 마침내 심장이 두근거리는 만남. 결국 결과는 또르르... 더 설명하기는 민망하고 그 한 번의 만남으로 끝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흑역사를 많이 쓰는 것 같네.


이 만남이 끝난 후에도 호기심도 있고 하여 그 분의 SNS를 찾게 되었다. 그 분이 사진을 워낙 자주 올리기도 하고 흥미로운 내용이기도 하여 매일 습관적으로 들여다보게 되었다. 이건 마치 SNS에 숨은 스토커 같은 모습.


어느 날 밤에는 졸린 가운데 무심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팔로우를 잘못 눌렀고 그 사실을 모른 체 잠들었다. 다음 날 이분이 내 사진 중 하나에 '좋아요'를 눌러서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좋아요'를 많이 받지 않으므로 큰 의미를 두는 편. 혹시?


혼자만의 비밀스럽고 창피한 행동을 들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런 비슷한 경험 다들 한 번은 있지 않을까? 한밤중에 관심 있는 사람의 SNS를 들여다 볼 때 손가락 조심하자. 그래서 거의 일년 동안 몰래 이분의 사생활을 지켜보고 있다는 섬뜩한 이야기. 자기 합리화를 하자면 들여다만 볼 뿐이므로 범죄를 저지르는 건 아니다.


요즘 SNS중독인 것 같고 여러 SNS에 하루에도 여러 번 순차적으로 들어가는 습관이 있다. 핑계를 대자면 팔로워가 별로 없어서 그나마 재미있는 이 분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는 것.


첫 눈에 반한 다는 건 상당히 본능적인 일이고 외적인 부분의 매력에 많이 끌리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주의해야 한다. 첫 인상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면 나중에 크게 실망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오래도록 만나보고 소통하고 그 사람의 진정한 모습에 대해서 탐구를 해보아야 진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오래 동안 만나보아야 한다는 것도 수년 동안 만난 연인들도 결혼을 하고 깨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다. 결국은 같이 살아봐야 상대방의 진정한 모습을 알 수 있는 건지도. 인간은 시시각각 사고가 변화하는 존재이고 상황에 따라 다른 행태를 보일 수가 있다. 다만 만나는 기간이 길면 좀 더 상대방을 파악하고 나와 잘 어울릴 수 있는 지 고민해볼 시간이 있으므로 결혼 후에 헤어지게 될 가능성이 좀 더 줄어들 수는 있을 것 같다.


지인과 우리들의 지난 연애 생활에 대해서 반성하면서 이제 이 나이에 우리가 자각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에 대해 토론을 해보았다. 일단 '외모에 대한 기준을 좀 낮추자.' 였다. 훌륭한 외모와 다정다감한 매너는 사실 누구나 끌리는 매력이고 이런 분들은 인기가 많고 어장관리를 하는 경향도 있다. 결국 순진한 여자들은 이 분들에게 걸려들어 혼자 드라마를 쓰다가 짝사랑으로 끝나기가 쉽다는 사실.


사람은 누구에게나 한 가지는 매력이 있다고 본다. 한번 보았을 때는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는 사람도 오래도록 만나보면 그 사람의 장점과 매력이 돋보이게 된다.


오히려 외모적인 매력은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들면 거의 하향 평준화가 된다고 보아야 한다. 대부분 머리숱이 적어지고 뱃살이 찌고 주름 같은 피할 수 없는 세월의 흔적이 생긴다. 외모 보다는 성품이 중요하다는 것!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그토록 짧은 기간에 불타는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이 이루어져 평생 해로하며 함께 살았다면 서로에게 질려서 이혼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 이런 해괴한 상상을 하는 것은 인간의 사랑이란 건 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평생토록 지속될 것 같은 불같은 사랑도 어느 순간 식을 수가 있다.


누구나 오래 도록 같이 살게 되면 서로가 익숙해지고 처음의 설렘 같은 건 차차 사라지기 마련이다. 가끔씩 "결혼 한지 십 년이 지나도 남편을 보면 설렌다." 하는 분들은 진정 복 받으신 분들!(혹시 남편을 자주 못 보나?) 천생연분이란 바로 이런 것일게다.


첫 눈에 반하는 사랑도 있지만 그 사랑을 유지하는 건 쉽지가 않다. 첫 눈에 반한다는 게 본능적으로 가장 나에게 어울리는 상대방을 알아채는 것일 수도 있다. 단지 찰나의 순간에도 동물적인 감각이 발휘되는 건지도? 하지만 그 사랑을 유지하는 것은 쌍방의 노력이다.


정기적으로 둘만의 데이트를 하고 서로에게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주고 그렇게 처음의 뜨거웠던 사랑을 지켜가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첫 눈에 반한다는 건 현실을 잠시 벗어난 것 같고 일종의 마법 같은 일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첫 눈에 반하는 사랑을 꿈꾸는지도.

두근두근 찻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