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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맹한 바닷가재 Oct 21. 2019

자기 암시를 하면 좋은 점 6가지

18년 간 자기 암시를 해보니

군대 노래자랑 대회에서 처음으로 자기 암시를 경험했고, 이후로 간헐적으로 시도해 왔었다. 3개월 전 도서관에서 우연히 알게 된 에밀 쿠에의 <자기 암시>라는 책을 읽고 깊은 영감과 깨달음을 얻어 책에서 소개한 자기 암시법을 매일 실천해 왔다. 90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자기 암시를 하기 전과 후의 삶이 많이 달라졌다. 18년 전부터 간헐적으로 해왔고 3개월 전부터는 매일 실천하고 있는 자기 암시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 암시를 했을 때 좋은 점 6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1. 아이언맨이 된다.

   9년 전 교사로 부임하고 첫 수업에 들어갔다. 교생실습 때 경험을 해서 나름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때와는 전혀 다른 긴장감이 밀려왔다. 떨지 않으려고 수업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도 이상하게 긴장을 많이 하고 말도 꼬였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문득 과거 군대에서 이와 비슷한 상황을 극복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연대에서 주최하는 노래자랑 대회에 선임이 내가 모르는 사이에 대회 신청을 해버린 것이다. 나는 경연장에 가서야 내가 마지막 참가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연대장님을 비롯해 300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했다. 사정을 얘기하기도,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어쩔 수 없이 대기실에서 눈을 감고 조용히 앉아서 내가 원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4옥타브가 넘는 고음을 마음껏 내지르며 엄청난 환호성을 받는 나를 말이다. 상상과 더불어 "나는 최고다!, 나는 잘할 수 있다." "나는 락커다"와 같은 말을 20분 간 무한 반복했다. 드디어 내 순서가 됐고, 김경호의 <Shout>라는 곡을 불렀다. 스스로도 믿기 어려울 정도의 나를 발견했다. 평소보다 노래가 더 잘 됐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노래가 끝나자마자 태어나서 가장 큰 환호성과 박수를 받았다. 마치 나라를 구한 장군이 된 기분이었다.

 군대에서의 기억을 되살려 쉬는 시간 10분 동안 "나는 최고다! 나는 잘할 수 있다"를 마음속으로 20번씩 반복했다. 또한, 아이들 앞에서 전혀 떨지 않고 당당하고 침착하게 수업을 진행하는 나를 상상했다. 종이 울렸고, 교실로 들어가는 길이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문을 열고 아이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고, 놀랍게도 50분 간 집중도 높고 자신감 넘치는 수업을 진행했다. 그렇게 1년 간 긴장이 될 때마다 자기 암시를 했고, 2년 차부터는 자기 암시를 하지 않아도 전혀 떨지 않고 수업을 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때부터 나는 자기 암시의 힘을 믿게 되었다. 아침에 원하는 시간에 일어나기, 스키나 수영을 배울 때, 어려운 발표나 과제를 앞두고도 자기 암시를 했다.

나는 6시에 일어날 수 있다. 나는 스키를 잘 탈 수 있다. 나는 수영을 잘할 수 있다. 나는 떨지 않고 발표를 잘할 수 있다. 나는 최고다

확실히 자신감이 넘치고 전보다 잘하는 나를 볼 수 있게 되었다.

 3개월 전에 알게 된 에밀 쿠에의 <자기 암시> 책을 읽고 자기 암시를 매일 실천해 보기로 했다.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를 매일 아침저녁으로 10번씩 말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제보다 더 당당한 내가 되어 있었다. 내가 쓰는 글, 말, 행동에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하는 일이 다 잘 될 것 같다는 확신이 생겼다.

2.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다.

  나는 군대 때부터 이갈이가 심해서 이갈이 방지를 위한 스프린트 장치를 착용하고 잠을 잔다. 이갈이를 하는 이유는 낮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제대로 풀지 못하고 잠이 들어서 라고 한다. 그만큼 나는 스트레스에 취약했다. 3개월 전부터 "나는 잠을 잘 때 이를 갈지 않는다."를 10번 이상 말하고 잠을 잤다. 그 전에는 장치를 껴도 턱이 좀 불편했는데, 자기 암시를 하고 난 후부터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턱이 편하다. 매일 자기 암시를 하고 나서부터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이 생긴 것 같다. 직장과 가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예전만큼 우울하지 않으며, 금방 풀린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처음에는 스트레스였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힘든 글을 쓰냐.라는 생각을 했지만, 최근에는 글쓰기를 깊은 몰입과 즐거움을 느끼면서 하고 있다. 글쓰기뿐만 아니라 업무와 집안일들이 더 이상 스트레스가 아니라 즐거움으로 바뀌었다.

   

3. 부정적 감정이 사라지고 미래를 긍정하게 된다.

   나는 만성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멘털이 약하다는 생각을 늘 하면서 살았다. 그래서 자기 암시와 같은 책을 보면 유리 멘털을 강화시켜 줄 것이라는 희망으로 열심히 보게 된다. 그래서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라는 멘트를 더욱 열심히 할 수 있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안 해도 손해 보는 건 없으니 하자가 아니라 진짜 멘털을 강하게 만들어서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의지로 열심히 실천을 했다. 그 결과 평소 집 청소를 하거나 운전을 할 때, 무심코 드는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확실히 줄었다. 물론, 가끔 날 때도 있지만, 생각의 90% 이상이 긍정적으로 변했다. 당장 1년 후의 내가 지금과 전혀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확장되고 몰랐던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가지 않았던 장소에서 나의 역량을 발휘하는 생각을 주로 하고 있다. 의도하지 않아도 그냥 그런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다.


4. 나에 대한 변화에 민감해졌다.

   자기 암시를 매일 하기 전에는 나의 성장에 둔감했다. 아니 성장 자체가 별로 없었다. 매일 자기 암시를 한 이후로 어제보다 더 나아진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나의 성장과 발전에 놀라게 되고 대견함을 느끼게 된다. 나에 대한 실망보다는 만족감이 올라갔다. 이게 다 자기 암시 덕분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계속해서 하고자 하는 동기부여를 받게 된다.

   

5. 아이디어, 영감이 살아난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간은 내 인생의 암흑기였다. 영감, 아이디어, 성취, 만족감은 없었고, 지루함 회의감, 실망, 재미없음과 같은 것들이 나를 지배했다.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고 생산적인 몰입을 하고 싶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힘든 난관을 뚫기 위해 선택한 게 대학원 진학이었다. 그나마 대학원에 가서 좋은 스승님과 동기분들을 만나 늪에서 빠져나오게 되었다. 긍정심리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게 되었으며, 자기 암시를 통해 긍정심리를 강화하기 위한 훈련을 하다 보니 잠자고 있었던 영감과 아이디어들이 깨어남을 느끼고 있다. 브런치에 쓸 글감이 쉽게 떠오르고 글을 쓰다가도 영감이 떠오른다. 아이들을 지도할 때도 작년과 확연히 다르게 지도하고 있음을 느낀다. 주말이 되면 다음 주 조회시간에 얘기할 훈화를 생각하는데 기가 막힌 생각들이 일요일 저녁마다 떠오른다.


6. 좋은 습관들을 매일 실천하게 된다.

   "나는 날마다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자기 암시는 내가 점점 나아지기 위한 습관들을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나는 날마다 점점 좋아지는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습관들을 하는 것은 귀찮은 게 아니고 밥을 먹듯이 당연히 하게 되는 일이 되어 버렸다. 계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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