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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일기

비 맞다.

by 오연주

출근때부터 한두방울

비가 떨어지더니

급기야

내려꽂히듯이

땅을 향해

급하게 쏟아진다.

텀블러와 반팔티를

금방 젖히는 비

그리고

머리카락을 타고

흐르는 빗물이

입으로 들어간다.

옷을 갈아입고는

일하려는데

비향기가 나는 듯.

비에 젖는 날은

기분이 좋다.

비록

축축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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