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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이사의 하루공부 Nov 14. 2019

약사 아내가 밑줄 치며 읽은 올해의 책


약사인 아내는 이 책으로 인해 '건강에 대한 이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고 말했다.


책의 제목대로 "젊음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게 장수하는 법"에 대한 뼈대를 확고히 잡은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건강의 핵심은 놀랍게도 '장 건강'이다. 장을 건강하게 지키는 일이 건강 수명과 장수의 핵심 비결이다. 혈액, 간, 위, 심장, 심지어 뇌보다도 중요한 것이 장이다.


아내는 최근 장과 뇌의 관계를 다루는 시중의 여러 의학 서적들을 보면서, 전문 교육을 받았음에도 이론 설명에 헷갈리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번역이 제대로 된 것인가, 기초적인 부분까지 의아스러울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장내 미생물, 유익균, 미토콘드리아, 림프계 전달 방식 등에 대해서 그림을 그리듯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아내의 설명을 들으며 그림 그리는 중


아내가 내게 책의 한 부분을 펼쳐 보이며 말했다.


어떻게 이 저자는 이렇게 솔직하지?


아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을 보니 이렇게 써 있었다.


장 증상이 극히 일부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인정한다.

사실 나조차도 장 누수에 관해
처음 들었을 때는 회의적인 태도였다.

15년 전 나에게 묻는다면
장 누수 증상은
비현실적인 이야기일 뿐이라고
치부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이고
그것도 아주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임을
이제는 부인할 수 없다."



그러다 책의 뒷부분을 가리키며 "저자의 이력을 보니 이해가 되네" 라고 말했다.


본 책을 쓴 건드리 박사의 이력은 무척 화려하다.


유명한 의료인 조사기관, 캐슬 코놀리에서 21년 연속으로 '미국 최고의 의사'로 선정되었고, 다른 저명한 기관 팜스프링스라이프에서는 15년 연속, 로스앤젤레스 매거진에서는 6년 연속 최고 의사로 뽑혔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잘 나가던 로마린다 대학교 의과대학 흉부외과의 과장직과 교수직을 그만 둔 이유다.


재직 중에 크게 깨달은 바가 있었는데, 여전히 많은 일류 의사들이 진실이라고 믿는 다수의 정보가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것이었다. 또한 질병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할 수 없었던 환자들의 상태가 생활습관과과 식이요법의 변화로 나아지는 것을 다수 목격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건드리 박사가 현대의학을 절대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과장과 교수직을 그만두었지만 지난 19년간 식이요법뿐 아니라 현대의학을 적절하게 배합하여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해 왔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 쓴 전작 <플랜트 패러독스>는 2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스탠퍼드와 MIT 브레인 서밋에서 "장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사로 서기도 했다. 현재도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환자로 여전히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해, 건드리 박사는 기존 주류의 현대의학 뿐만 아니라 기능의학의 최고 전문가라고 칭할 수 있는 것이다.


스티븐 건드리 박사: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저자, 심장 전문의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저자는 "뇌와 장"을 연결시켜 설명하는데, 충격적이게도 장을 '제1의 뇌'라고 부르고, 뇌를 '제2의 뇌'라고 부른다.


그만큼 장 건강이 사람의 수명과 장수에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장에서 혈류와 림프계를 타고 뇌에 전달되는 메시지가 그 반대 방향보다 9배 많다.


장과 뇌의 커뮤니케이션 (참고: 네이처)


제일 중요한 장 건강은 '장내 미생물'의 상태와 연관이 있다.


'미생물' 친구 중에는 '좋은 녀석'이 있고 '나쁜 녀석'이 있는데, 좋은 미생물을 키우고 나쁜 미생물을 제하면 건강해 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좋은 녀석들에게 최고의 보금자리가 되어 주는 '장 환경'을 조성하는 생활습관과 식이요법, 이것이 단연 중요하다.


나쁜 녀석들이 많아지는 음식을 먹으면 더욱 그것을 갈망하게 하고, 살찌게 하고, 염증을 일으키며, 아프고 피로하게 만든다. 악순환이 계속되면 심장병, 자가면역질환, 근골격질환, 알츠하이머병, 암도 걸리게 한다.


좋은 녀석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줄 수 있다면? '장 속 친구들'은 젊음과 장수로 그 은혜를 필히 갚는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노화에 관한 오해"가 상당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동안 미디어를 통해 듣고, 상식적으로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깡그리 무너졌다.


예를 들어 당뇨, 고혈압, 심혈관 질환, 아토피 등은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유전적 특징이 절대적인 줄 알았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저명하다고 평가되는 학술지인 <네이처>에 소개된 통계 분석에 따르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특징은 건강과 수명을 결정하는데 미미한 역할을 했다.



건드리 박사는 말한다.


인간의 유전자는 인간의 운명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나는 이제 새로운 환자를 만나
그 사람과 그 사람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그들의 식습관과
생활 방식에 귀 기울입니다.


건강과 장수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식습관과 생활방식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즉 후천적 노력으로 유지관리 뿐만 아니라 충분히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연구가 같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장내 미생물이 놀랍도록 유사함을 밝히고 있다.


함께 생활하는 사람이 룸메이트 또는 배우자라고 하면 그들과 생활하면서 '장내 미생물' 상태가 비슷해 지고 건강 상태가 비슷해지는 것이지, 부모의 유전적 특징이 미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 연구소(China Institute)의 결론 역시 같다.


3세부터 100세 이상의 건강한 중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장내 미생물을 추출해 분석했다. 100세 이상 장수한 사람들의 장수 비결과 관련된 중요한 지표가 '건강한 장'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100세 이상인 참가자들은 자신들보다 최대 70살은 어린 사람들과 '장내 유익균'이 놀라울 정도로 유사했다. 즉 실제 나이는 100세지만 장내 미생물의 나이가 30대였던 것이다.


저자는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에 대해 이렇게 요약한다.


인간의 운명은 유전자가 아니라
미생물에 달려 있습니다.

매일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생활용품을 쓸지
선택하는 여러 행위가

우리의 몸에 사는 미생물의
행복과 불행에 영향을 미치지요.


이에 덧붙여 건드리 박사는 한 가지 희소식을 전한다.


'착한 미생물'은 매우 빠르게 복제하고, 분열하고, 순식간에 정보를 처리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저자가 책에서 제시하는 '건강한 장수 프로그램'(= 롱제비티 패러독스 프로그램)을 통해 2~3달만에 건강을 되찾고 식습관도 잡을 수 있다.



체중을 줄이고, 몇 십년 더
젊어 보이게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굶거나, 칼로리를 따지면서 먹거나,
헬스장에서 몇 시간씩 운동하지 않고도
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보수공사는 순식간에 이루어집니다.
불과 몇 주 안에 당신의 장 속에
좋은 세균이 많아지고
나쁜 세균은 적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노화와 관련된
가장 일반적인 증상과
몸에서 느껴지는 에너지, 피부 상태,
체중이 크게 달라지는 변화를
체감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집 안의 방청소를 깨끗하게 하듯 장도 깨끗하게 하자고 말한다. 우리가 여행지에서 좋은 호텔을 찾듯 우리의 장을 생각해 보자고 말한다.


장내 세균이 당신의 몸을
5성급 호텔의 스위트룸 처럼
느끼게 만들어 보세요!

무병 장수의 삶을 선물할 것입니다.


약사 아내가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며 나에게 강력히 권고한 것이 3가지가 있다. 하나는 '뇌청소'를 위해 잠들기 4시간 전까지만 먹기, 또 하나는 최소 7시간 숙면하기, 중간에 깨더라도 다시 잠자리에 들려고 노력하기. 마지막 세 번째로 '5분 순환 운동법'이다.


생활습관, 식이요법, 정신 건강, 피부 관리, 운동에 이르기까지,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에 관한 상세한 내용들은 책을 통해 꼭 확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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