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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아라 Dec 29. 2017

마리앙투아네트는 왜 죽음을 맞이했을까?프랑스대혁명(1)

프랑스 대혁명의 시작

백년 전쟁 이후 프랑스는 점차 중앙집권국가로 성장했고, 루이 14세 Louis XIV 때 왕권의 강력함이 절정에 이르렀다. 하지만 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려 자주 전쟁을 치르니 군비가 엄청나게 들었다. 프랑스에서는 세금의 상당 비율을 늘 군비로 사용했다. 프랑스 국민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특히 루이 16세 Louis XVI 시절 미국의 독립 전쟁에 개입하면서 국가 부채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를테면 1769년 말에는 이미 다음 해의 예상 순수입까지 모두 연체된 국가 부채와 적자로 다 빠져나가 정부에서 쓸 돈이 한 푼도 없었고, 1770년 초에 정부가 부분적 파산 선언까지 하기도 했다. 이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져갔지만 이미 세금을 쥐어짤 곳은 다 짜냈으니 새로운 세수가 필요했다. 


루이 16세


결국 특권 계층인 귀족도 세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귀족들은 세금을 내지 않으면서도 매우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었는데, 누가 보더라도 불평등했다. 귀족들에게서 세금을 거둔다면 근본적으로 해결이 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새로운 세수를 마련해 당장의 재정 문제를 타결할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귀족층은 이런 생각에 격렬히 반 발하며 지금의 국회와 비슷한 형태의 의결기관이었던 삼부회를 소집하자고 요청한다. 

그런데 삼부회가 열리면서 정세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삼부회에 모인 대표들 중 제3계급과 일부 귀족들이 입헌 제도를 지지하면서 절대왕권을 반대한 것이다. 그리고 삼부회처럼 국왕이 필요할 때마다 소집하는 신분제 회의가 아니라, 헌법에 입각한 영국식 의회를 구성하자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귀족과 성직자 들은 의회를 만드는 것에 반발한다. 자신들의 특권을 내려놓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이다. 이에 자유주의 귀족들과 평민들이 제헌국민의회를 만들어 특권층에 대한 제약을 공식화하는 헌법을 제정하려 하자, 국왕 루이 16세는 회의장을 폐쇄해버렸다. 국민의회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건물 내 테니스 코트에 모여 의장을 선출하고 현재 ‘테니스 코트의 서약 Serment du Jeu de Paume’이라고 불리는 선서를 함으로써 입헌제도에 대한 결의를 드러냈다. 


테니스코트의 서약


루이 16세는 결국 국민의회를 승인하기는 했지만, 여러 정치적 상황이 자신에게 위협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베르사유 주변에 군대를 배치하는 등의 행동을 했다. 또한 재무장관으로 개혁을 추구하던 네케르 Jacques Necker까지 파면했다. 국민들은 점점 국왕과 정부가 개혁에 반대하고 개혁하려는 세력에게 위협을 가한다고 생각했다. 상황은 무력 충돌로까지 번졌으며, 파리 시민들은 정치범을 수감하던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했다. 이것이 바로 프랑스 대혁명이 시작되는 사건이었다. 


바스티유 감옥의 습격


프랑스 대혁명 초기, 여론은 국왕 부부에게 적대적이지는 않았다. 공화정을 지지하거나 절대왕권을 비판하는 이들은 많았지만 일반 대중들은 국왕의 통치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통치자에 대한 존경심마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혁명이 진행될수록 상황은 점차 변해갔다.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는 혁명 이전부터 공격의 대상이었다. 합스부르크 가문 출신인 마리 앙투아네트는 부르봉 가문과의 조약을 원하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프랑스로 시집을 갔다. 그러나 프랑스와 합스부르크 가문은 오랫동안 적대적인 관계였으므로 마리 앙투아네트는 적국으로 시집을 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만약 국가가 평온했다면 외국인 왕비의 존재가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았겠지만, 재정이 취약해지고 나라가 혼란해지자 마리 앙투아네트에게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졌다. 


마리 앙투아네트, 오스트리아의 여대공, 프랑스의 왕비


그림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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