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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Nov 11. 2015

옆집에 불이 났다

옆집에 불이 났다.

나는 쉬는 날이라 늘어지게 자고 여유있게 침대서 뒹굴고 있는데.. 순간  911의 사이렌 소리가 요란스레 들리길래...항상 그러면서 지나가니 그냥 그른가보다 했는데...


갑자기 아빠한테서 전화가 왔다


"불났다며  괜찮아? 어디야?"

"불? 무슨 불 냄새도 안나는데.."

하고 나는 방에서 나가 집안을 둘러보는데 멀쩡했다..

"아빠 아무 일 없는데 나가볼께"

하고 전화기를 한손에 들고 슬리퍼를 대충 신고 1층까지 뛰어나갔다.


"아빠 옆집이야"

그리고 둘러보니 집주인인 우리집 1층사는 마리아 할머니가 나와계셨다. 마리아할머니의 아들은 소방관의 만류에도 집 주변을 뛰어다니며 발을 동동 구르고있었다.


"마리아 괜찮아? 진정 해"

" 진 나 안괜찮아 너무 무섭고 다리가 떨려"


집주인인 마리아할머니와 그 아들는 그리스계미국인으로 미국에 이민와 그리스에서 살은 세월보다 더 긴 세월을  미국에서 살아온 가족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우리가족을 많이 이해하고 도와주는 좋은 사람들인데....


불이 난 집도 우리가 살고있는 그 집도 그 옆집도 그 여옆집도 마리아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한평생을 고생해서 일궈놓은 터전들이다.

그래서 그 아들도 집의 안과 밖을 세심하게 고쳐가며 수리하며 소중하게 여기는데... 세입자중 누군가의 실수로 불이 난 것이다...(911대원이 부엌에서 발화가 시작된거라고 본다고 했다.)


집에서 나갈때 나는 항상 사진을 찍는다 혹시 모를 깜박과 불안함에서 나온 습관이다.





마리아할머니에게 집안에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라로 하는 찰나 그 집 1층의 세입자 남자아이 2명이 왔다. 이제 20살을 갓 넘긴 아이들 같은데 집이 불이 난 걸 멍하니 바라보는데 안쓰러웠다. 그리고 마리아할머니 아들과 소방관과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얼마 안 있어 불은 완전히 잡혔고 사람들은 깨진 유리창에 판을 덧대 창을 막았다.


마리아할머니를 진정시키고 꿀물을 한 잔 타드리며 집안에 모셔두고 집에 올라오려고 보니 할머니의 소중한 반려견인 조르바가 멍하니 날 쳐다보고있었다.


그리고 그 날 밤 사복경찰들이 와서 집안의 불이 난 곳을 확인하고 조사하러 왔었고 그 집의 세입자들이 나와서 같이 이야기 하는 것을 보았다. 재산적 피해는 있었겠지만 사람이 안 다친 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글을 읽는 분들은

가스불 전기불 항상 조심히 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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