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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물건은 소중하쟈나~

부동산 매수와 매도 심리

by BESTHYJ

출처 : 머니투데이


사람의 심리는 우리 삶의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다양한 부분에서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지만

지금 나와 가장 밀접하게 그것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은

부동산의 매수와 매도에 관한 부분에서다.


지금 내가 사는 집은 매도를 하고

다른 지역의 집은 매수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부동산을 매도하는 사람의 마음은

매수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더 비싼 가격에

매도를 하는 것이다.

반대로 매수하는 사람은 한 푼이라도 더 싼 가격에

매수하고 싶은 것이다.


시장이 매도자 우위이면 나에게 유리한 입장이 될텐데

작년 가을 집을 내놓은 이후부터

시장은 나를 유리한 입장에 두지 않고

늘 불리한 입장에 두어 뭐든 노력하고, 애써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주말에는 편안하게 집에서 쉬고 싶은데

매수하려는 사람이 집을 보러 오면

나는 금요일에 퇴근하고 저녁 늦게라도

집을 청소해서 깨끗한 컨디션의 집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집은 아주 좋은 영구 조망의 뷰와 깨끗한 상태를 자랑하지만

매번 집만 보고 가고 누구도 매수하려는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


아무도 사려고 하는 사람이 없을 때는

누구라도 매수 의사를 보이면 바로 팔아야지 결심한다.

그런데 가끔 매수 의사를 밝히는 사람이 나타나면

갑자기 내가 너무 낮은 가격에 파는게 아닌가 하고

자꾸 다시 생각하게 된다.

결국 쉽사리 집을 매도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을 때는 누구라도 사주기를 원하다가

막상 나타나면 우리 집이 너무 좋아보이고,

아까워보이는 이런 마음,

집주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일 것이다.

내 물건은 소중하쟈나~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주인은

평생 그 집을 자신이 소유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마음을 다 잡는다.


나는 이 집을 팔아야 하고

다른 지역의 집을 매수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그런데 아직도 맘처럼 쉽지 않다.

내 정든 집을 다른 사람의 품으로 보내는 것이...


이번에는 작별 인사를 고하자.

많이 정들었지만 이제는 서로의 안녕을 빌어주자.

너도 그 동안 너의 역할을 충실해 해줘서 고마웠다고...

나는 너를 그 어떤 물건보다 소중하게 생각했다고

마음으로 전하고 마지막 작별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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