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색 연구
셜록 홈즈를 읽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주홍색 연구' 부제가 붙은 1편입니다. 셜록 홈즈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지요. 코난 도일은 주홍색 연구로 셜록 홈즈를 세상에 나오게 했습니다.
누구나 셜록 홈즈를 압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이 셜록 홈즈 시리즈를 다 읽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렸을 때 읽은 셜록 홈즈 추리 소설은 셜록홈즈, 왓슨, 모리어티 교수 등 여러 인물과 각 종 사건이 교집합으로 결합되어 흐트러져 있어 정확하게 셜록 홈즈 이야기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고, 어떻게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지나왔는지 잘 몰랐습니다. 오히려 영화와 드라마로 셜록을 떠올리는 게 더 편했었지요.
아이가 요즘 <스무고개 탐정> 소설책에 푹 빠져 있습니다. 탐정 소설 특유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추리에 매력을 느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습니다. 아이의 모습에서 문득 어렸을 때의 저를 봅니다. 추리 소설에 한 참 열광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문득 어렸을 때 읽은 셜록 홈즈 이야기를 차근차근 읽고 싶어 졌습니다.
주홍색은 죄악을 상징하는 빛깔입니다. 호손의 소설 <주홍글씨>를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어요. 즉, 주홍색 연구는 죄와 범죄를 연구한다는 뜻 정도 될 겁니다. 왓슨이 홈즈를 만나고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셜록 홈즈는 단서를 조합하는 추리기법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죠. 괴팍하지만 신비로운, 그러면서도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셜록홈즈 캐릭터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순간입니다.
주홍색 연구에서 또 하나의 재미는 범인이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사연을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그 상황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풀어내는데 이 또한 흥미를 돋웁니다. 일종의 양념인데 사건에 당위성을 주어 감칠맛을 더합니다. 더욱이 그 이야기가 서부 시대의 이야기라니 이건 저의 취향을 확실히 저격합니다.
이번 살인사건을 통해 전면에 등장한 셜록 홈즈가 이제 어떤 사건을 마주하고 해결해 나갈지 자못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