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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쾌한 서C Nov 23. 2017

첫 눈이 왔다

아직도 눈이 오면

첫눈이 왔다. 그것도 함박눈으로.

눈이 많이 쌓이면 도로 사정을 걱정하고 출퇴근을 걱정하는 삶을 살지만

아직도 눈이 오면

조그마한 술집에서 술 마시다 뜬금없이 후배에 고백을 받았을 때나

내리는 눈을 혀를 내밀어 맛을 보다 '너를 사랑한다'고 고백했을 때나,

사소한 걸로 투닥거리다 눈 내리는 창밖으로 물건을 집어던졌던 기억과

이별직감한 순간에 술 마시며 보았던 포장마차 한 켠의 뿌연 김서림을 기억한다.


하림의 음악처럼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졌지만'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서로 더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믿지만,


아직도 눈이 올때면

눈을 보고, 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본다.





잘 살고 있겠지. 뭐. 커피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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