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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처입은치유자 Jul 22. 2023

제갈공명 57# 지피지기知彼知己, how to?

#지피지기, #知彼知己, #나를알고적을알면, #손자병법

부제 : 지피지기를 '캐바캐'로 해도 될까요?


지피지기(知彼知己)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많이 듣고 많이 쓰는 말이죠, 정확히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百戰不殆(위태로울 태)
 병법의 귀재라는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인데
 지피지기 백전백승으로 더러 오해하기도 합니다


뭐 어쨌든 둘의 의미가 크게 다른 것도
 각자 완전히 틀린 얘기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근데 그 지피지기...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죠?
별로 들어본 기억이 없는 것 같은데요
 마치 전라도 사투리의 거시기처럼
 그냥 의미를 대략 유추해서 서로 통용될 뿐


만약 누군가 저에게 지피지기를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어본다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 싶네요

대충 얼버무릴 때 주로 사용하는 마법의 단어
 ‘캐바캐 Case by Case’를 써야 될까요?

음....생각을 좀 더 해보자면...




영학이나 비즈니스관점에서 보면 지피지기는
 - 경쟁사 벤치마킹을 통한 Featuring분석
 - 경쟁요인을 특징적으로 비교한 Gap분석
 - 상대방과의 Strategy Mapping기법
 - 기업역량평가/가치평가/경영수행역량평가
 - 스타트업 Technical Due Diligence
 등등의 여러 현대적 기법과 Visual/Thinking
 Tool을 가지고도 분석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럼, 제갈공명은 지피지기를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 전쟁만 골라서 할 수 있다는건지
 잠시 그의 병법서 심서 췌능편을 살펴보죠
 (심서心書, 揣能편 : 헤아릴 췌, 능력 능)




사를 잘 부리는 장수는
 자기의 능력을 헤아리고 승부를 헤아리니
 임금, 장수, 관리, 양식과 군량미, 병사
 군대의 위용, 군마, 지형, 빈객(작전참모)
 주변국 외교, 재화, 백성의 만족도를 보고
 어느 편이 이길 것인지를
 전쟁을 하기 전에 미리 알아차린다
 ~고 짧게 요약해 봅니다(한문 원문은 생략)
 



내용이 꽤 구체적이고 현대와 비교하더라도
 상대방과의 4P(Product, Price, Place,
Promotion)와 4C(Customer,Cost,
Convenience,Communication)전략과,
리더십, 기술/인력/자금 Resource까지
 거의 완벽한 Feasibility를 사전 평가분석하다니
 공명의 내공이 후덜덜합니다
 
 췌능揣能편에서 중요한 구절 하나만 꼽아보면
'췌기능이요기승부 揣其能而料其勝負'
 (능력을 헤아려 그 승부를 헤아린다)인데요


여기서 한문 두 글자만 더 짚어보고 가자면
 우리가 한글로 쓰는 '헤아린다'는 말은
 한문으로 헤아릴 췌揣헤아릴 료料가 있어


 췌揣는 사람, 남의 마음, 역량, 질을 헤아릴 때
 요料는 사물, 자기의 마음, 확률, 양을 헤아릴 때

주로 사용함으로써 그 의미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갈공명이 풀이한 지피지기는
 상대와 나의 능력을 비교해 승률을 보고
 싸움을 할지 말지 잘 판단하라는 얘기죠


 결론이 심플한데 과정은 쉽지 않아보이는 건
 대부분 옳은 얘기로 역사적 판명이 되었으니
 지피지기, 헤아림의 미학

잘 실천해보는 걸로 determine !


 -상처입은치유자 올림-
  

'췌'를 '취'로 쓰기도 하는데요
 헤아릴 '췌/취' 다 맞는 말이지만
 상대의 마음을 헤아린다고 할 때는
 저는 '헤아릴 췌'로 번역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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