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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꺾마’에서 ‘중꺾그마’로

- 번아웃에 대처하는 무협버젼

by 상처입은치유자

몸도 마음도 지치면 내상을 입은 것이고, 완전히 망가지면 폐인 또는 주화입마다. 둘 다 번아웃이다. 스타트업CEO나 세일즈 세상에서 살아가다 보면 번아웃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인지도 모른다. 때론 번아웃이 왔는 지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면 진짜 번아웃이다.


‘이러다 말겠지’하고 지나가기에는 녹녹치 않다. 험난하고 치열한 세상에는 바닥밑에 또 바닥이 있으니, 밑바닥으로 끝없이 떨어지는 나락(지옥)을 경험한 이들은 번아웃이 올 시간조차 없어 그것도 사치라 말하기는 이도 있다.


시대의 마음을 표현하는 은어는 ‘중꺾마(중간에 꺾이지 않는 마음)’에서 ‘중꺾그마’ (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마음)'로 바뀌면서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미 마음이 꺾이고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가는 상황이나 마음가짐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번아웃을 판타지 무협소설로 비유하면 내상內傷을 입어 폐인이 되기 직전이다. 그렇다면, 무협소설의 주인공들은 번아웃(Burnout, 내상)을 어떻게 치료했던가?


첫째, 영약(Magic Potion) 먹고 운기조식運氣調息. 심각한 상처는 운기조식만으로 회복이 어렵다. 영약을 먹어야 된다.

몸이 아프면 마음부터 다잡고, 마음이 아프면 몸부터 튼튼히 하라는 명언이 있다. 휴식하면서 책, 영화도 보고, 여행도 다니면서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특히 당신이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이라면 가족간의 사랑이 당신이 일하게 만드는 힘의 원천이다. 그 원천을 회복하고 확인하는 시간이야말로 마음을 치유하는 매직포션이 된다.

그리고, 마음이 힘들 때 최고의 보약은 역시 운동이다. 땀을 흘리면 마음의 내상도 치유된다. 시대를 초월한 치유의 1원칙이다


둘째, 한계 돌파. 기회와 위기는 서로 친구라, 동전의 양면이며, 기회는 언제나 위기와 함께 찾아온다. 그래서, 상처가 난 곳을 더 강하게 몰아부치는 방법도 있다. 무식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 방법은 마지막 한 방울까지 새하얗게 불태웠을 때 불사조Phoenix가 탄생하는 이치와 통한다. 99도일 때 물은 끓지 않는다. 마지막 1도가 남았다. 더욱 거세게 몰아부쳐야 된다. 99도까지 노력한 것보다 어쩌면 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마침내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면 비로소 물은 끓고, 내상內傷은 치유된다.


셋째, 시간이 약이다. 참을 인(忍)자에도 칼(刀)이 들어 있고, 초심(初心)에도 칼(刀)이 들어 있다. 때로는 백약이 무효일 때가 있으니, 입에 칼을 꽉 물고 버텨라. 끝까지 버텨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시간이 지나면 흉터는 남겠지만, 상처는 아문다.


현실에서 만병통치약은 없다.

‘중꺾으마’라며 자조적으로 말하면서도 여전히 버티고 있다면 그건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마음이 힘들 땐 운동부터 해라. 지쳤을 땐 잠시 쉬면서 스스로를 토닥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충분히 잘 해왔다며 자기자신도 위로해줘라. 그러면서, 하고 있는 일의 시간과 업무를 루틴화시켜라.


그 다음에는 그저 Keep going….


생각은 접어두고, Just do it!


방법/전략을 바꾸는 건 그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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