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설화 Jul 07. 2022

디자이너의 대우가 점점 퇴보하는 현실 2

INFJ디자이너 이야기

얼마전 다단계 가상화폐회사를 뛰쳐나왔고, 바닥까지 떨어진 자존감으로 인해

정신적 타격이 이만저만 아니였었다.

그래서 의욕저하에 우울증에 불면증..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었고

근 2주간은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내가 끈기가 없던걸까?

왜 나한텐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는 건지에 대한 자괴감으로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는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6월초 이미 무더위가 일찍 시작했었고,

남동생의 조카 돌잔치가 있어서 불참할수도 없던탓에

가족들과 모였을때 결국 나는 거짓말을 할수도 없어서

나한테 벌어졌던 이런 한심한 상황들에 대해서 부모님께 전달드릴 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부모님은 어리석은 나를 질책했고, 

나는 회사도 제대로 못알아보고 들어간 멍청한 딸내미가 되어있었다.


바닥쳤던 자존감은 이미 지하 암반수를 뚫고 지나가버렸다.

내 존재가치의 이유를 수없이 물었고, 그냥 이길을 포기할까

차라리

인생을 포기하는게 더 쉬울까...?

여건만 된다면 자연인처럼 농촌생활을 하고 싶었다.


이젠 끝도 없는 경쟁에 지쳐버렸고, 유튜브만 봐도 나빼고 모든사람이 행복해보였다.

멋진 집, 값비싼 차, 명품, 연예인들의 억억 하는 자산규모는 내가 사는 세상의 일이 아니었다.


그런 플렉스의 삶을 꿈꾸는것도 아닌데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것이 나한텐 유독 버겁게 느껴졌다.


최근에 굉장히 특별하게 본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에서 미정이가 그랬었던것처럼

나에게 하루는 그냥 견디는 시간들의 대부분이었다.


그건 물론 내가 다시 일어날 힘을 얻어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도 마찬가지일 거라는걸 안다.


디자이너의 삶에 대해 쓴다는것이 결국 인생한탄을 하게 되버렸다.

결론을 말하자면

다행이 난 다시 일어날 힘을 조금 얻었다.


특별한 계기랄 것도 없었다.

내가 자주 가는 카페에서 사장님께 나도 모르게 신세한탄을 했었는데


"다행이라고. 이상한것을 빨리 눈치채고 나온게 얼마나 다행이냐고"


별거 아닐수도 있겠지만,

가족이 아닌 완전 낯선 사람에게서도 위로를 얻을수 있었다는것


나한텐 그것만으로도 일어설 힘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스타트업 팀을 찾게되었고,

내 사업을 같이 꿈꿀수 있는 팀을 얻었다.


인생이 완전 내리막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생각한 길에서 희망이 더이상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바닥까지 내려가 보고 치열하게 고민해보니

짖궂게도 인생의 해답을 찾기위한 치열한 과정이 었음을 꼭 나중에 깨닫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디자이너의 대우가 점점 퇴보하는 현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