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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KIM Feb 24. 2022

내 잔이 넘치나이다

2022.02.24 시편 23:5

J에게


오늘은 당신과 함께 승리한 날입니다.

적과의 싸움에서 말입니다.


적을 외부에서 찾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적이 내부에 있음을 압니다.


나의 알량한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자만감이,

태평한 게으름이, 변명이 된 완벽주의가

진정한 적이라는 걸 당신이 알게 해주었습니다.


자만감을 낳은 자존심과 완벽주의 탈을  게으름도 

마음이 낮아진 덕분에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부족한 나를 받아들이고, 아는 것이 없다는 마음은

역설적이게도 나를 자유롭게 해주었습나다.

당신이 진정한 나의 모습을 드러내주어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껍데기로 무장하지 않고도 나를 보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것은 당신의 사랑 덕분입니다.


날 것을 볼 수 있는 용기,

그 덕분에 오늘도 승리하며 삽니다.


감사합니다.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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