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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Sep 21. 2023

면역을 강화해 주는 약? 독약이죠

필리프 데트머, <면역> 독후감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말은 어디서나 듣기 쉬운 말입니다. 특히 아침 9시에 여러 채널을 돌려보면 건강방송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XX를 먹으면 면역력이 강화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면역은 무엇이며, 면역이 강해지면 모든 질병에 무적이 되기라도 하는 걸까요? 필리프 데트머는 말합니다. 면역을 강화하는 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면역은 대단히 복잡하고 정교한 시스템


필리트 데트머가 그렇게 말한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선 면역을 어느 정도 알아야 합니다. 너무 복잡한 내용은 빼고 위의 그림만 보겠습니다. 면역은 후천면역과 선천면역으로 나뉘고, 거기서 또 다른 기준에 의해 여러모로 분류됩니다. 뭔가를 섭취해서 강화할 수 있는 면역은 이 중 어느 쪽일까요? 일단 (예방 접종)이라고 표기된 능동 면역 쪽은 아닐 것 같네요. 그렇죠?


2차 면역체계를 좀 더 자세히 보면 이렇습니다. 물론 이것도 아주 구체적인 그림은 아닙니다. 면역이 얼마나 복잡한 시스템인지, 위의 그림 두 장만으로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2차 면역체계의 T림프구와 B림프구 등은 병원체에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고 항원-항체 반응을 일으킵니다. 그럼 이들이 강해지면 면역이 강해지지 않을까요? 아니요!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면역 체계는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그 폭발적인 반응의 예시가 땅콩 알레르기입니다. 땅콩 그것 아무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고 물으시는 분들은 땅콩 알레르기 환자를 본 적이 없는 분이 확실합니다. 순식간에 얼굴이 부풀어 오르고 기도가 막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그런데 이 질환은 다름 아닌 면역체계의 과잉 반응에서 비롯됩니다. 즉, 과도한 면역 반응은 때로 우리 자신을 죽이기도 한다는 것이죠. 

자,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면역력을 강화하는 게 과연 필요할까요?


면역 유지를 위한 딱 2가지 조언


2차 면역체계를 표시한 그림을 보면 세포성 면역과 체액성 면역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세포와 체액이 활동해 우리 몸을 지킨다는 것이죠. 그럼 결국 방어 기능을 하는 림프액의 순환이 잘 이루어져야 하고, 세포가 너무 활동을 지나치게 하거나 적게 하지 않는 건강한 상태여야 면역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필리프 데트머는 면역의 정상적인 유지를 위해 2가지를 제시합니다.

  첫째, 음식을 골고루 먹으세요.

  둘째, 적당한 운동을 하세요.

영양이 고르게 공급되어야 우리 몸 전체에 있는 면역세포들이 건강한 상태가 유지됩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죠. 그런데 이걸 위해서 굳이 비타민이니 오메가 3이니 하는 걸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결핍증이 나타났을 때 먹어도 전혀 늦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음식을 고루 먹는 것에 신경 쓰는 게 낫습니다.

그리고 운동을 하면 몸 전체의 액체 순환이 좋아집니다. 근육을 움직이기 위해서 혈액이 공급되는 건 당연하고, 근육의 움직임 때문에 림프액의 순환도 빨라집니다. 가만히 누워있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걸어 다니는 사람이 면역이 좋은 이유입니다.


약물과 면역


앞서 면역을 위해 특정한 건강기능식품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면역이 망가진 경우에는 약을 먹어야겠죠. 하지만 망가진 것과 약해진 것을 혼동하지는 마세요. 감기에 걸렸다고 면역이 약해진 것이니 약물을 마구 섭취해야 할까요? 전혀 아닙니다. 어떠한 원인에 의해 면역이 망가지면 우리 몸에서는 악성 종양이 생깁니다. 원래는 몸 안에서 자체적으로 정화하는 과정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죠. 그런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지만 단순히 감염성 질병에 몇 번 걸리는 게 면역의 붕괴를 의미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한약을 복용합니다. 한약도 종류가 많으니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에너지 발생에 관여하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좋게 하고, 활성 산소에 의한 세포 독성을 억제하는 방향의 약을 복용합니다. 이건 면역과 직접 관계되었다기보다는 취미가 운동이라서 에너지 소모가 많은 저의 생활에 균형을 보태주는 역할이죠. 잠이 부족한 사람은 잠을 더 자야 하고, 배고픈 사람은 밥을 더 먹어야 하듯 저는 항상 한약으로 몸의 균형을 맞춰줍니다.   


면역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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