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토 마사요시, <약 없이 혈당 잡는 법> 독후감
항상 병원에 오시는 환자분들께 드시고 계시는 약을 여쭤봅니다. 당연한 일이지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은 마치 3종 세트처럼 약을 드시고 있는 분들이 많을뿐더러, 신장이나 심장과 관련된 약을 드시고 계시는 경우에는 과거의 질환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약'이라는 것의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보았을 때, 당뇨약이 과연 약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당뇨약은 혈당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지요. 매우 확실합니다. 그런데 당뇨를 치료해 주나요? 아닙니다. 당뇨약을 먹어서 당뇨가 치료됐다는 분은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습니다. 매우 이상한 일이 아닐까요?
그리고 또 하나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그럼 당뇨는 약을 먹어서 혈당 낮추는 것 외에는 해결책이 없나요?
당뇨의 자연적인 치료에 앞서, 저자는 매우 의외이면서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지적합니다.
"혈당을 낮추기 위해 칼로리를 제한하려고 하지 마세요. 평소처럼 먹되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세요."
어떻게 보면 기존의 상식과는 반하는 이야기입니다. 평소처럼 쌀이나 면을 먹으면 혈당이 올라가니까 안 좋은 것 아닐까요? 그런데 왜 평소처럼 먹고, 또한 상관없어 보이는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라는 걸까요? 저자의 말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문제는 과도한 당질이나 과도한 칼로리가 아닙니다. 근육 부족, 단백질 부족으로 당질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런데 단백질 부족이 당질의 사용과 무슨 상관일까요? 그건 바로 '인슐린 수용체' 때문입니다. 몸 안의 세포들, 그중에서도 인슐린 수용체가 잘 기능하기 위해서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그래서 단백질이 부족하면 고혈당 상태가 된다는 것이죠.
식단 외에 저자가 강조하는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딱 한 가지니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읽으세요^^) 바로 운동입니다. 그런데 여태 다른 사람들이 말하듯 유산소 운동해서 살 빼라고 하는 것 아니냐고요? 놀랍게도 아닙니다.
운동으로 당을 소비하고 체내 당의 80퍼센트 이상을 흡수하는 골격근을 강화하는 운동, 바로 무산소 운동입니다.
무산소 운동을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걸어도 그런 가벼운 운동으로는 혈당을 낮추기가 어렵고, 골격근을 강화해야 효율적으로 혈당을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절대 무리한 운동을 하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가볍게 1분씩, 스쾃(앉았다 일어서기), 슈퍼맨(엎드려서 팔다리 들기), 제자리 뛰기 등을 알려주네요.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약사이자 제약회사의 연구원으로서 당뇨를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저는 한의사이며, 저자의 의견에 많은 부분 동의가 되네요. 당뇨약은 혈당을 낮춰줄 뿐, 당뇨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약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해답을 찾아야 하고, 그 답은 식이요법과 운동이 되겠네요. 그리고 그 식이요법이 절대 '저탄수화물'이나 '저칼로리'는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굳이 괴로운 방법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