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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의 에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개똥철학
by
이숙정
Dec 30. 2021
스물한 번째 이야기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가 없다.
대신 새로 채워 넣으면 된다.
깨진 유리잔은 이어 붙일 수가 없다.
그땐 다시 사면
된다.
별일 없냐는 안부엔 할 말이 없다.
사는 게 다 별 일이라서.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랬는데 죄는 안 미운데 사람이 미울 땐 어쩌지?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는 없지만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순간은 있다.
세상의 이치와 경구를 다 따라서 살다 보면 스트레스가 더 쌓일 수도 있다.
화가 나면 화도 내고 살고
울고 싶으면 실컷 울어야 살고
용서 안 되는 사람을 용서하려 애쓰다 내 가슴 멍들일 필요 없고
보기 싫은 사람 굳이 안보는 용기도 필요하다.
죽어도 하기 싫으면 죽느니 안 하는 게 낫고
상대를 바꾸느니 내가 바뀌는 게 낫다지만
경우에 따라선 나를 안 바꿔도 그만일 때가 있다.
나이 들며 느는 게 이해심과 융통성보다 내 식의 고집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똑똑해지지는 않는다. 대신 지혜로운 포기를 배울 때가 많다.
넌 지금 괜찮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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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사랑하는 비정규리뷰어이자, 객원기자, 에세이스트, 출간작가입니다. 공연리뷰와 소소한 일상을 통해 여성의 삶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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