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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민 Mar 14. 2023

매 순간 선물을 받는 것처럼 살고싶다면

어제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에 갔어요. 한 녀석이 기침을 시작했거든요. 그렇게 웨건을 끌고 한참을 가고 있는데 한 아이가 말합니다. 


“어, 붕어빵이다! 엄마 우리 붕어빵 사갈까?”


네살배기 아기도 붕어빵은 못참죠. 그렇지만 우리는 병원에 가야했고 붕어빵을 가지고 병원에 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우리는 병원에 가야해서 지금 붕어빵을 사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계속 걸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진료를 보고 나니 시간이 벌써 6시. 수납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아이가 말합니다.


“엄마, 나 저녁밥 잘 먹을테니까, 우리 붕어빵 사가요.”


이제 제법 제안도 잘 하는 모습이 기특해서 그러마 하고 붕어빵 파는 곳으로 갔어요. 그런데 이런, 붕어빵 카트가 이미 영업을 마쳤더라고요. 안타까워하는 아이 얼굴이 안쓰러워 결국 몇 군데를 돌아 붕어빵을 구했습니다. 약속대로 저녁도 잘 먹고 붕어빵을 먹는 아이를 물끄럼 바라보고 있으니,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무언가 하고싶은게 있다면, 바로 하자.

할 수 있을 때 바로 하자.

지금 여유가 된다고 해서 나중에도 당연히 될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다.


얼마전 아이 하나가 아파서 입원을 했을때도 그랬거든요. 강의 준비를 미리 충분히 해두지 않고 남은 여유 날짜를 고려해서 남겨두었는데, 갑작스레 시간을 쓸 수 없게 되니 얼마나 난처하던지요. 그 때부터 현재의 상태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장담은 하지 않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든 할 수 있을 때 하자. 그게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 되었습니다.


저는 일단 미루고 기다리는 습관이 있어요. 순간의 마음에 실수하고 싶지 않아 신중하려 하다보니 생긴 습관이지요. 그런 저에게는 지금 당장 한다는게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참 좋더라고요. 


일단, 매 순간이 선물처럼 느껴져요. 

그동안 먼저 생각하고 미루는 시간동안 소모되는 에너지가 꽤 컸어요. 그러다보니 시작도 하기전에 지친 경우도 많았고, 일찍부터 질려버리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하기 전에 그냥 시작해버리면 호기심과 새로운 것을 마주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어요. 지치는 마음에 이르기 전에 말이에요. 현재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서 매 순간이 참 선물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같은 일도 더 크게 기쁘게 느껴져요. 어제부터 먹기로 한 붕어빵은 약속된 것을 당연한 듯 받는 느낌이지만, 오늘 갑자기 먹게 된 붕어빵은 선물처럼 느껴지는 것처럼요.


그리고 두번째, 실행력이 극도로 올라갑니다.

이건 저처럼 무언가를 미루며 실행을 잘 못했던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경험이에요. 계획부터 실행까지의 거리가 먼 사람에게는 신세계일거에요. 불필요한 감정이나 에너지 소모 없이 해내버리는 경험을 해보세요. 그러다보면 이전엔 생각하지 못했던 생각을 하기도 하고 그게 기회로 찾아오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이렇게 갑자기 하고싶다고 떠오르는 생각들은 직관이 주는 선물인 경우가 많았어요. 제가 평소엔 잘 가지 않는 어느 카페가 가고 싶어져서 급 찾아간 적이 있었어요. 거기서 저는 오래전에 연락이 끊겼던 친구를 아주 우연히 만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친구가 저에게 일자리를 소개해주었고요. 그 날 마음의 소리를 듣지 않고 미루었다면 저는 그 친구를 만날 수 없었을 거에요. 마음의 소리를 따르면 이런 선물같은 일을 꽤 자주 만날 수 있답니다. 


그러니 여러분,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면 일단 해보세요. 고민하다 지쳐버리기 전에요. 그리고 어떤 기회가 생긴다면 기쁘게 받아 누리세요. 내일은 내일의 기회가 있답니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 오늘 바로 해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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