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로 프리랜서? 어림도 없지.

by 성민

하지만 세상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이 재주로 배부르게 잘 먹고 살았다면 좋았겠지만, 마케팅 대행사는 넘쳐났다. 온라인 마케팅은 수요와 공급이 함께 커지고 있었으나, 그 틈바구니 속에 내가 낄만한 자리가 당장은 없어보였다.


많이들 추천해주는 방식은 플랫폼이었다. 크몽이나 숨고 등에서 일을 받으면 좋다고 했다. 그런데 크몽을 들어가보니 단가가 말도 안되게 낮았다. 글 하나에 만원이 안되었다. 아마 글 퀄리티가 상당히 낮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글은 그런 글이 아니었다. 나는 브랜딩을 함께 하는걸 가장 선호했고, 그러지 않는다고 해도 읽는 대상을 고려하여 충분히 공을 들인 글을 쓰고 싶었다. 이런 작업은 낮은 단가로는 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고객은 작업물을 받아보기 전까진 가격차이를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았고, 가격경쟁에서 많이 밀리겠다 싶었다.


자체적으로 홍보를 해보기로 했다. 블로그에 나의 이야기를 쌓거나 마케팅 지식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말이다. 실제로 영업도 해보고 무상으로 마케팅도 도와드리려고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는 게 당연한데, 나는 그 시간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즐겁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시 좀더 에너지를 들여서 유튜브에 나에 대한 브랜딩을 해야할까?

혹은 공부가 더 필요한가?


고민하고 알아볼수록 세상엔 잘난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공부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와보니 그 생각이 독이었다는걸 깨달았지만 말이다. 어느정도 인풋을 쌓았으면 아웃풋을 내는데 집중해야 한다. 나의 경우엔 영업이 힘들었다. 직접 영업을 하지 않고 콘텐츠로 영업을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 과정에서 헤매면서 나의 에너지를 다 소진해버린 것이다. 퇴사 후 밥벌이를 못하고 있다는 불안과 이 길이 맞는 것인가 하는 혼란스러움도 에너지 소진에 한 몫 했다.


멈춰있을 순 없으니 공부를 계속 했다. 할수록 다른 마케터들이 눈에 들어왔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다보면 꼭 나의 능력이 보잘것없고 하찮게 느껴지는 것이다. 나는 경험도 없고 경력도 없고 결과물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시장에 이제 막 입문한 사람이 경험이 부족한건 당연한 말이다. 세상엔 정말 많은 전문가들이 있고, 그들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냥 배우면 되는데, 나는 그들과 나를 계속 비교했다. 그렇게 블로그 마케팅의 흥미를 조금씩 잃어갔다. 이 능력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시장이 점점 포화상태가 되어가며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시장에 먼저 진입해서 자리를 잡았던지, 혹은 나만의 강점을 잘 결합시켜 서비스를 내놓던지 둘 중 하나는 해야했다.


전자는 이미 놓쳤고, 후자는 어떨까?

나의 강점은 무엇이지?

내가 생각하는 나의 강점은 ‘사람들의 감정과 심리에 예민하며, 공감을 통한 위로와 격려를 잘 한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 강점을 블로그 마케팅 서비스에 결합시키기는 어려워보였고, 능력 개발이 더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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