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마케터 도전기

by 성민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기존의 능력과 시너지가 좋은 능력이 뭘까?


내 선택은 짧은 영상, 즉 ‘숏폼 제작’이었다.


당시 숏폼 콘텐츠가 뜨고 있었다. 이미 인스타그램은 릴스에 모두 집중되어 있었고, 유튜브도 쇼츠를 도입해 집중하고 있었다. 시각적으로 보이는 게 중요한 요식업은 진작 숏폼 콘텐츠의 수요가 높았지만, 그렇지 않은 다른 업종들도 조금씩 시작하던 단계였다. 배워두면 블로그와 함께 결합 상품을 만들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정말 운이 좋았다. 눈여겨 보던 숏폼 마케팅 대행사가 있었는데, 그 회사 대표님들에게 배울 기회를 얻게 되었다. 첫 기수였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주셨고, 정말 아낌없이 받았다. 빡빡한 수업과 숙제들이 주어졌다. 매일 3개의 영상을 제작해서 4개의 플랫폼에 올렸다. 그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배웠다. 그렇게 약 한 달 반의 과정이 끝났다.


한 달 반 뒤의 결과는 엄청났다. 일단 각 플랫폼(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스레드)마다 10명 내외의 팔로우가 생겼다. 유료 문의도 들어왔다. 조회수 자체가 높지 않았음에도 지속적으로 쌓인 콘텐츠가 보여주는 힘이었다. 대표님 소개건으로 유료 계약도 하나 하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이 소개건은 나의 사정으로 중단하기까지, 몇 번이나 재계약으로 이어졌다.


누군가는 결과가 소박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블로그에 투자한 시간은 몇 년이었으며, 취업을 위한 국비지원교육은 5개월간 진행했었다. 그런데 불과 한 달 반만에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건 굉장히 고무적이었다.


우리의 성과에 힘입어 강의도 순항을 이어갔다. 정식으로 런칭을 하며 다음 기수를 모집했다. 그 과정에서 해당 강의의 코치 업무를 제안 받았다. 수강생을 밀착 케어하는 일이었다. 교육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는 귀한 경험이었다. 영상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했다. 수강생들의 경험도 곁에서 지켜볼 수 있어 아주 흥미롭고 즐거웠다.


그렇다면 숏폼 콘텐츠 대행업은 내 적성에 맞았을까?


기획에 즐거움을 느끼는 나에게는 잘 맞는 일이었다. 영상 제작은 단순 편집의 경우에는 그리 값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기획을 포함한다면 비용을 꽤 높게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입문자는 견뎌야 하는 시간이 있었지만 말이다.


수요도 많았다. 적극적으로 영업을 한다면 월급 이상을 버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았다. 다만, 영업력에 따라 성과는 다를 수 있겠다 싶었다. 한 수강생은 7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 달만에 500만원 이상의 계약을 따오기도 했다. 이 분 외에도 여러 시니어 수강생들의 저력이 대단했다. 영업력과 적극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라이프 스타일도 맞았다. 내가 원했던 대로 출퇴근 없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나의 작업물을 제작하는 데에 드는 시간은 숙련도에 따라 다르지만, 나에게는 잘 맞았다. 특히 업종 이해도가 깊어지고, 영상 스타일이 고정되면 시간은 더 줄어들었다.


하지만 어려운 점도 있었다. 성과가 데이터로 증명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성과를 보장하며 파는 서비스는 아니지만, 많은 고민끝에 만들어낸 영상이기에 결과가 좋았으면 싶었다. 특히 내 계정도 아니고 외주를 받는 계정이니 더 그랬다.


그리고 영상의 성과와 실제 고객이 방문하는 비율은 별개였다. 고객 전환으로 이어지는 비율을 전환율이라고 하는데, 전환율을 높이는 전략과 영상 자체의 조회수를 올리는 전략은 조금 다르다. 이걸 고려해서 콘텐츠를 구성해야 하는데, 이걸 마케팅을 잘 모르는 사장님들께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사장님들의 요청사항도 반영해드려야 하고, 영상의 성과도 내야했다. 두개 다 만족시켜드려도 ‘실제로 고객이 오지 않는다’는 피드백이 돌아올 때도 있었다. 고객의 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기획을 권해드리면 부담스러워 하셨다. 이 부분에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적당한 답은 없을지 많이 고민했다. 그래도 매번 조회수가 200회에서 그치던 채널을 1만뷰 이상도 내보고, 1000-2000뷰 이상도 자주 끌어올렸다. 업로드를 꾸준히 할수록 허들을 깨고 올라가는 게 보여서 역시 양질의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는게 중요하다는 결론을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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