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생각이 강하게 떠올랐다.
‘나도 내 이야기를 하고 싶어!’
당시 나는 두개의 길을 놓고 고민중이었다. 이대로 숏폼 제작 및 SNS 대행을 더 확장할지, 혹은 이 기술로 내 계정을 키울지 말이다. 몇개월간 두개를 병행해보려고 하다 이도저도 안된 채로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하나를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속적인 수입을 포기할 용기가 없었다.
숏폼 대행도 나쁘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이대로 확장하기로 결정하고 더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다보면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뭔가 놓치는 것 같았다.
이대로 가는건 내가 원하는 삶과 조금 방향이 달랐다.
생각이 불쑥 올라왔다.
‘언제까지 남의 이야기를 해줘야해? 난 이제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단 말야!’
그게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이다.
나는 늘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다.
그 이야기로는 부족할 거라고, 수요가 없을거라고, 수익모델을 만들 수가 없다고, 그런 나에게 나는 나 스스로를 만류하고 걱정하고 현실적인 대책을 가져오곤 했다.
하지만 나는 이따금 용기를 내서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곤 했다. 조회수가 터지진 않았지만 차곡차곡 쌓인 콘텐츠들은 나의 지난 발자국이 되었다. 그리고 이 기록들은 잊을만 하면 작은 선물을 하나둘 가져다주곤 했다. 인터뷰, 방송 출연 제의, 강의 제안 등 일상에서 찾기 어려운 신기한 선물들 말이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늘 내 이야기를 세상에 하고 싶었다.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5년 전, 대학생 시절에는 책을 쓰고 싶었지만 소재가 없어서 포기했다.
10년 전, 대학병원에서 크게 상처받고 퇴사한 이후, ‘신규 간호사의 퇴사 이야기’를 했다. 이 글을 쓰며 어둠에서 간신히 나왔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상담을 해주기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너무 힘들면 퇴사해도 된다. 그래도 괜찮다’는 메세지였다. 그게 내가 듣고싶었던 말이었으니까. 하지만 이 메세지가 반복되자 나는 나의 경험의 한계를 깨달았다. 분명 다른 메세지가 필요한 사람도 있을텐데, 내가 해본 경험이 퇴사후 회복했던 경험밖에 없었다. 그래서 다시 취직을 했고, 적응하고 나아가는 삶을 경험했다.
이후로는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에 집중했다. 간호사라는 직업을 맛보고, 아쉬운 부분들을 찾고 그 부분을 메꾸려는 시도들을 했다. 어느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건지, 이 자리에선 바꿀 수가 없는건지, 여러 실험을 거쳤다. 쌍둥이 엄마로서의 경력을 시작하고, 그 자리에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경험도 모색해보았다. SNS를 통해 새로운 능력도 배워갔다. 그렇게 이런저런 시도를 하며 꿈에 그리던 ‘직업 바꾸기’에도 성공했다. 직장인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으니, 직장 밖에서도 살아봤다. 마치 징검다리를 밟듯 요리조리 밟아 나아갔다.
이 과정을 통해서 사람마다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이 분명히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또 나에게 잘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충족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또 이 모든걸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여기까지 와보니 인생에는 정답이 없었다. 내가 정한 인생의 정답은 ‘자기다움‘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삶을 고르고 그에 나아가는 것이었다. 마치 골라먹는 아이스크림처럼 말이다. 이 관점으로 산다면, 다른 사람의 성과에 휘둘릴 필요가 없었다. 모두에게는 각자의 삶이 있었고, 자신만의 트랙이 있었다. 모두가 같은 트랙을 갈 필요가 없었다.
어릴땐 나다운 삶을 선택할 용기가 없었다. 정확하게는, 그 선택을 책임질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늘 다른 사람들의 말을 참고하곤 했다. 그 때의 선택이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그 때는 그게 최선이었을테니까.
나는 당신이 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느낄 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보았으면 좋겠다.
더 설레는 길이 있다면, 더 궁금한 길이 있다면,
그 길이 촉망받는 길이 아니더라도, 한번 맛을 보면 어떨까.
대단하게 길을 바꾸라는 뜻이 아니다. 그저 가능성을 조금 열고, 작게 시도해서 맛이라도 보았으면 좋겠다. 이 맛이 내가 원하는 맛인지 아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