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을 수 있을까
너무도 자연스럽게
연락을 주고받던 사람인데
하루의 처음부터 끝까지
빠짐없이 공유하던 사이인데
그 사람과의 대화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워지는 때가.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내 연락이 그 사람에게 부담이 되진 않을지,
첫마디를 썼다 지웠다 반복하다가
결국엔 '나중에' 하면서
맞기 싫은 주사를 피하듯
하루하루 연락하기를 미루게 되고
그렇게 미루는 하루만큼
조금씩 멀어져 갈 것을 알지만
순간의 용기가 나질 않아
마주할 냉정함이 두려워서
더 이상 그 사람에게 내가
반가운 존재가 아님을
내 눈으로 확인하게 되면
견디지 못할 것 같아서
차라리 모른 척 눈을 감는다
후회할 걸 알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