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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호 Jul 15. 2022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


올해 초 동국대 학보에 실은 칼럼입니다. 



코로나가 시작될 때만 해도 일 년이면 이전으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두 해가 지났다. 마스크와 거리 두기는 여전하고 소상공인들은 앞 길이 막막하다.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글로벌 공급체계가 타격을 받으면서 원가는 치솟고 불확실성은 높아졌다. 민첩한 기업은 외부의 도전에 재빠르게 대응하고 나아가 기회를 창출한다. 그렇지 않은 기업은 우왕좌왕하다가 추락한다.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지 않는 조직은 강제로 변화에 내몰린다.


코로나가 끝난 후 세상은 이전 방식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임계점을 넘은 변화는 웬만해선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이커머스 채널에 주도권을 넘겼고 배달 앱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기업들은 코로나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지속할 것이다. 재택근무에 익숙한 인재들이 주 5일 출근하는 기업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보내는 물리적 시간이 더 이상 개인의 유능함이나 성과를 의미하지 않는다.


기업과 경영자의 가장 큰 고민은 사람이다.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구직자들은 취업하기 어렵다고 아우성이지만 기업은 뽑을 인재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서로의 눈높이와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 소프트 스킬이 강한 인재다. 개인의 역량은 하드 스킬과 소프트 스킬로 나눌 수 있다. 하드 스킬은 특정 분야나 업무에 대한 지식과 수행 능력이다. 이를테면 프로그래밍 능력, 회계 지식, 마케팅 능력 등이다. 소프트 스킬은 개인의 전반적인 태도와 습관, 행동 양식과 관련한 역량이다. 공감 능력, 민첩성, 창의성, 커뮤니케이션 스킬, 적응력 등이 그 예다. 소프트 스킬은 하드 스킬보다 개발하기 어렵고 더 오래 걸린다. 어떤 업무라도 그 일을 잘 하려면 해당 분야의 하드 스킬을 갖추는 건 기본이다. 그 위에 탁월한 소프트 스킬이 필요하다. 상위 직급으로 갈수록 소프트 스킬이 뛰어난 사람이 훌륭한 리더가 될 확률이 높다.


경영자로서 팬데믹의 시대에 직원들에게 가장 절실한 소프트 스킬은 네 가지다. 민첩성, 자기 주도성,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공감 능력이다. 민첩성은 어제의 내 생각을 오늘 바꿀 수 있는 열린 마음과 호기심이 있어야 발휘할 수 있다. 상황을 백 퍼센트 알 때까지 분석하고 계획하기 보다 육 칠십 퍼센트만 알아도 재빨리 움직이고 상황의 변화에 순간순간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 주도성을 발휘하려면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과감하게 이야기하고 상대방과 생각이 다르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내야 한다. 리더 한 사람의 지시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조직은 한 사람만의 실력으로 움직인다.


화면으로 회의하고 결정하는 비대면의 시대에는 더더욱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이해하며 일목요연하게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고 영감 있게 쓰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와 글쓰기다. 


가장 중요한 소프트 스킬 중 하나는 공감 능력이다. 소프트 스킬의 핵심은 사람이다. 일상에서 만나는 동료를 귀하게 여기고 기쁨과 어려움을 나누며 배려할 줄 아는 공감 능력을 갖춘 인재야말로 기업이 사회에 제대로 공헌할 수 있게 하는 사람들이다. 학벌이나 스펙이 커리어의 성공을 보장하던 시대는 지났다. 포스트 코로나의 시대, 취업을 준비하든 이미 일을 하고 있든 의미 있는 커리어를 개발하고 싶은 이들에게 소프트 스킬이 필요한 때다.


동대신문 dgumedia@naver.com


http://m.dg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316&fbclid=IwAR0i9eFHBq3XE0fe1GJqIB24x-X7C6awOcNSZbEXXNcLiRorqD3diP30T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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