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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 K Dec 27. 2015

책리뷰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 러셀 로버츠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 애덤 스미스 원저 / 러셀 로버츠 지음 / 세계사

밑줄 친 것도 많고 기억나는 구절도 많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이 나지 않은 게 아니라 깊이 있는 공감 때문에 기억이 나 자신과 같음에 흡수되어 버린 것 같다.


문득 '이 감정은 뭘까?'라고 자문할 때 글에 나와 있는 소름 돋는 나와 같음이 뭐라 형언할 수 없었다.


그냥 내가 관대해지는 느낌. 감정의 소용돌이에 갇혀 있던 내가 잠시나마 감정을 마주 보고 설 수 있게 되었다.


내가 행동하고 생각한 것에 대해 잠자리에 누워 이불 킥은 날리며 후회한 적이 수십 번.


나도 인간이라고 위로하지만 그날은 이불 속에서 나오고 싶지 않았다.


나를 바라보는 관찰자가 되어 나 자신을 객관화해보기도 하였다. 책에서처럼 ..


하지만 이성적인 것도 좋지만 사람이라는 것은 무릇 감정을 표출하며, 이것이 나 자신의 독백일지라도 감정을 표현하며 공감과 위로와 사랑을 얻고 싶은 어린아이가 존재한다.
언제든 성인군자가 되는 것이 사회의 덕목이고 어른이지만. 난, 누군가는 품 속에 있는 어린아이이고 싶다. 그럴 때가 있지 않은가...?  

하지만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책을 보면서.. 언제나 어린아이일 수 없다고.. 잠시만 어린아이 하자고 위로하자.

책장에서 고른 이 주황색 책은 이불 속에서 나오게 해준 감정서.

주변의 소중한 한 사람 한 사람을 떠오르며 관계의 소중함을 느껴본다. 또한 내가 그들에게 어떻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지 또렷해진다.

나를 만드는 것은 내 안에 있음을...

돌아가는 지하철에 사람들을 하나하나 바라볼 때 이 사람은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겠지 하고 쓸데 없는 생각을 하며 멍해진 적도 있었다.

관계의 회의감을 느낀 것이겠지 하며 그 감정을 오롯이 느껴보았다. 또다시 일어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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