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우지 못한 축사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이 예식의 주인공이자 여태껏 제가 본 신부 중에 가장 아름다운 @@양의 친구 &&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준 @@양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먼저 전합니다. 또한
이 자리를 빛내기 위해 참석해주신 분들에게도 함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양과 저는 대학원에서 선후배 사이로 만나 친구가 되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입학해 기본도 모르던 저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준 @@양은 곧 제게 등대 같은 선배이자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착하고 여려 보이는 이 친구가 크고 작은 연구를 계속하고, 상을 받고, 현장에 뛰어들어 일하는 동안에 험난한 일들이 많았지만 언제나 '@@'다운 모습으로 이겨냈던 것을 기억합니다. 걱정만 하던 제 안일함이 부끄럽게, 언제나 씩씩하게 돌아와 쑥스럽게 웃으면서 한껏 성장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이런 @@양 곁에는 언제나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늘 얘기하더니, 오늘 축하를 위해 모이신 분들을 직접 뵈니 알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요.
@@양이 언젠가 제게 준 편지에 '바다를 좋아하는 &&아'라고 쓴 적이 있습니다. 여태 쓰지 못한 답장을 오늘 전한다면 저는 그 시작을 '바다 같은 @@아'라고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조금만 읽어볼까요.
안녕, 바다 같은 @@아. 오늘 너의 결혼식을 진심으로 축하해. 그동안 세상의 모든 고민과 감정들을 말없이 품어왔던 너는 결국 세상에서 가장 큰 물이 되었어. 그동안 널 찾았던 많은 사람들에게 준 위로와 감동이 오늘 이 자리에서 축복으로 돌아오는 걸 보니, 내 친구 새삼 멋지다. 너의 깊은 속과 파도를 모두 담아줄 남편을 만나, 새로운 걸음을 딛게 되는 오늘을 축하해.
이렇게 멋진 친구 @@양이 이제 인생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써 내려간다고 합니다. 오래전부터 곁을 지켜온 남자 친구였던, 오늘의 신랑 $$군에게 부디, @@양의 깊은 속을 살피고, 한 발 앞서 디딤돌이 되어줄 그런 남편이기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먼 길 떠날 때에 지치지 않게 한 발짝 앞에서 끌어주는 서로가 되길 바랍니다. @@양이 가진 푸른빛과 세상에 대한 애정을 나누는 경험이 두 사람의 여정에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오늘을 위해 준비한 시간부터 앞으로의 영원까지, 두 사람의 여정에 크고 작은 행복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다시 한번 결혼 축하한다는 얘기 전하면서 이만 줄일까 합니다.
귀한 시간을 허락해준 오늘의 신부와 신랑, 긴 얘기에도 귀 기울여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행복한 오후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