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비 정 Oct 02. 2015

크루즈 여행의 매력  

크루즈 여행의 장단점

휴가 날짜가 잡히고 해외 여행을 떠나자 하고 선택을 하려고 보면 목적지를 정하기 이전에 다양한 여행 스타일에 직면하게 된다.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로 마련된 관광 여행, 느긋하고 여유롭게 쉬었다 올 수 있는 휴양 여행, 경비도 줄이고 살짝 모험을 갖고 부딪혀보는 배낭 여행, 자유롭게 내가 끌리는 곳으로의 개인 여행 등등 자신의 취향과 상황에 맞게 여행 스타일을 잡게 된다. 


빙하를 지나는 노르웨지안 펄호(노르웨지안 쥬얼호 발코니에서 찍은 사진)


우리 부부가 해외 여행을 하려고 마음 먹고 나면 물망에 오르는 여행은 기간에 따라 간단히 쉬고 올 휴양 여행, 몇몇 도시를 방문하며 자유롭게 관광하는 개인 여행, 크루즈 선이나 기차 여행 등의 2주 이상 장기 여행 등이다. 

휴양 여행은 대부분 내가 살고 있는 홍콩에서 가깝고 경비가 저렴한 동남아시아에서 큰 계획 없이 며칠 먹고 놀고 쉬며 충전을 하고 오게 되지만 장기간 마음 먹고 떠나는 여행은 치밀한 계획이 앞서야 한다. 장기 해외 여행에는 비싼 경비가 들게 되고 특히 해외 여행이라면 곳곳에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짧지 않은 휴가 기간을 어설픈 계획으로 망쳐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크루즈 여행 계획 세우기


모든 여행에는 장단점이 있다. 크루즈 여행 또한 만만치 않은 장점들과 그에 반하는 단점들이 있다. 크루즈 여행에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크루즈선에서의 아침 식사
Yes, Money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요즘 시대 사람들은 해외 여행,  그중에 비싼 경비를 동반하는 여행도 많이 찾는다. 크루즈 여행의 장점 중 첫째를 꼽자면 여러 옵션에 비해 놀라운 가격이다. 크루즈 여행은 여러 여행 옵션이 포함되는 패키지이다. 일반적 해외 여행이라면 비행기 티켓팅을 하고 각 목적지에서 묶을 호텔 예약을 한다. 그리고 끼니를 해결할 식당을 매번 찾아야 하고 목적지에서 다른 목적지로의 이동 수단도 따로 해결해야 한다. 그 비용을 합산한다면 만만치 않다. 이에 비한다면 크루즈 선으로 목적지 이동, 숙박과  음식, 관광, 배위에서의 갖가지 엔터테인먼트 등의 화려한 옵션들이 포함되어 제공된다.  여기에 비행기 티켓 값만  포함시키면 되는 것이다. 물론 우리  부부처럼 취항지와 도착지의 관광을 따로 할 예정이라면 그에 대한 비용이 더 들겠다. 계획만 잘 세워 선택하였다면 그야말로 편하고 쉬운 경제적 여행이다. 여행 중 만난 크루즈 승객들 모두가 하는 말은 '독립 해외 여행 보다 싸다'였다.


노르웨지안 에픽호 안의 재즈바 앞에서
You don't need STRESS... yeah?

또 다른 장점은 '스트레스 프리 여행'이라는 것이다. 대부분 크루즈 여행은 몇몇 나라의 관광지를 목적지로 하고 있는데 비행이나 도로 여행으로 이동을 한다면 그에 따르는 시간, 기다림, 트래픽, 짐 처리 등등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하지만 크루즈 여행은 목적지로  이동하는 시간마저 편하고 즐거운 여행의 순간이다. 나의 경험으로 볼 때 크루즈 즐거움의 반은 배에서 지내는 시간들이었다. 대형 크루즈 선박이라면 럭셔리하게 꾸며진 예술의 경지에 이른 배들이라 크루즈 선 자체가 관광지이다. 여행 기간이  쓸데없는 시간 허비 없이 알차진다는 이야기도 된다.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는 승객들과 어울려 허슬을 추는 승무원들
Experience King or  Queen.... Whatever you look like in the mirror.

목적지에 도착해 관광을 준비했다면 배에서 내리자마자 버스나 그 외 이동 수단을 타고 관광을 즐기고 배 타는 곳 까지 편히 돌아온다.  그곳에는 7성급 호텔 서비스를 능가하는 승무원들의 마중과 따뜻한 물수건, 따뜻한 코코아, 비스킷이 반긴다. 가끔은 그들의 준비된 단체 허슬 댄스도 볼 수 있다. 그들은 승객들이 즐겁고 추억에 남길 여행 중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두는 듯하다.

크루즈 선의 승무원들은  호텔 서비스 수준 외에 여행의 모든 것들을 관리하며 안전 까지 돌본다. 나는 호텔에 묶으며 룸 청소를 해주는 스테프들이 나의 성을 기억하고 마주 칠 때마다 웃음과 함께 내 성을 부르며 인사를 하고 필요한 것을 묻는 서비스를 받아 본 적이 없었지만 그들은 그랬다.

첫 크루즈 여행에서 놀란 것은 연세 드신 노인 여행자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었다. 점점 젊은 승객들이 늘어나고 있고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도 매번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여행이 편한 스타일인 만큼 노인들에게는 안성 맞춤 트레벌이다. 이에 맞게 노인들을 돌보는 시스템도 놀랍다. 당연히 어린이에게도 어린이들 동반한 부모들에게도 심적으로 편한 여행이라 할 수 있다. 노인이나 어린이 동반 여행 시에 비상 호출기가 지급된다. 그들에게 어디선가 무슨 일이 일어나면 자... 자... 자... 짱가들이 나타 날 것이다. 여행 중 휠체어를 탄 여행자도 많이 보았고 휴대용 산소 호흡기를 지닌 여행자도 볼 수 있었다. 편한 여행이 아니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훌륭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크루즈 여행에 단점도 있다.

크루즈는 많은 것을 포함하지만 각  목적지마다 따로 지불하는 관광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목적지에 내려 선착장 주변이나 서성거리다 배로  돌아올 수는 없지 않은가. 물론 도착지 선착장에서 시내 관광을 도보로도 혹은 값 싼 셔틀버스로 개인적으로 즐기고 올 수 있는 곳이 많지만 안 그런 곳도 꽤 되는 고로 도착지 관광 상품 선택은 어느 정도 필수라 하겠다. 나의 경험으로는 관광지의 물가에 따라 목적지 관광 상품 가격도 달랐고 가격 대비 괜찮은 상품들이 많았다.

경제적인 또 하나 단점을 들자면 휴가 철에 따른 가격 변동이다. 그러나 다른 스타일의 여행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배를 타고 하는 여행인 고로 배 멀미를 할 수도 있다. 어릴 때는 차 멀미, 지금도 배 멀미를 해서 시내 나가는 페리를 탈  때마다 멀미약을 복용하는 나도 크루즈 여행에서는 배 멀미를 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우리가 잡은 객실이 발코니가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기에 단점 목록에 올리고 있다.   크루즈는 큰 배이므로 큰 흔들림 없이 순항한다. 그러나 지구는 돌고 바다는 출렁이고 그 출렁임은 어느 만큼 높이가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일 아닌가. 배 멀미약은 어느 크루즈에서든  준비되어 있으니 멀미약 잊었다고 고민하지 마시라.


산드라 블록의 영화 '프로포즈'의 무대가 되었던 싯카에서

여행시 날씨가 좋기를 우리 모두 희망하지만 신은 냉정하시다. 크루즈 여행 중 비가 오거나 바람이 세면 목적지 관광이 제한되고 배위에서라도 야외 액티비티(수영장이나 그 외 배위의 야외 스포츠들)가  제한된다. 그러나 이러한 날씨에 관계되어  제한되는 것들이 일반 여행이라고 틀리던가. 우리 부부의 크루즈 여행은 행운이 따랐는지 날씨가 모두 좋았었으나 이번 알래스카 크루즈 중 싯카에 도착한 하루가 비가 내려서 조금 춥고 축축하였지만 나름 시내를 돌아다니다 들어간 펍에서 즐겁고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추억도 만들었다.


이건 여자들에게 고민을 안기는 단점이 될것 같다. 크루즈선 타는 첫날의 그대의 얼굴이 여행을 마치고 내리는 순간에는 달덩이가 된다.

'크루즈 여행 중에 몸무게가 3킬로 늘어나요.... 하.루.에.' 라는 크루즈 안의 유머가 있다.

여행 계획 시, 최고의 휴가를  보내기 위해 장단점 모두 보는 것이 중요하다. 크루즈는 작은 계획으로 세계의 다른 부분을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악천후로 혹은 뱃멀미로  고생할 수도 있고, 늘어난 몸무게로 여행 후 다이어트 필수 조건도 붙고,  추가 경비 지불로 기분 상 할 수도 있지만 지나고 나면 여행 동안 순간 순간이 추억으로 꽉꽉 차는 그런 여행이다. 글을 길게 써 놓고 보니 내가 무슨 크루즈 여행사 직원이나 광고원이 된 듯하다. 아마도 이틀 전 끝난 크루즈 여행 기분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탓이리라.

 

아차! 제일 중요한 걸 잊고 넘길뻔 했다. 개인 크루즈 여행의 제일 큰 단점은 기초적인 영어 회화가 필요하다는 것.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고졸 수준의 영어 실력은 되야 손발 소통과 읽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