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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 Jerk Oct 02. 2018

일상독서의 어려움

[마침]만 잘 따라주면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 객실에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면 후루룩 도착하고

책을 펼쳐들고 나면 든든하게 내리는

그 간단한 선택 사이에서

자못 진지하게 고민도 해보지만

결국 독서를 하거나 못하는 건


자리가 마침 비었다든가

이어폰에서 마침 좋은 음악이 나온다든가

카톡이 마침 울린다든가 하는

매우 우연적인 요소들 때문이었다


운동이 좋다는 걸 알고도

운동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도

아주 약간의 컨디션 난조만으로

헬스장을 모른 척 지나치는 것처럼

독서란 굉장히 섬세한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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