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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ee Han Feb 23. 2018

불안하는 이들에게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그들, 그리고 나에게 보내는 심심한 위로

몸이 나아지면서 점점 다시 사회에 복귀해야한다는 압박감에 휩쌓이게 되었다.

다시 도전해야한다는 마음의 압박이 나를 조여오기 시작한 것이다.


여태껏 학생, 프리랜서, 그리고 운좋은 제안으로 들어간 입사의 과정으로 이러한 압박감을 스스로 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ㅡ그만큼 나에게 회사라는 곳은 홀로 개척하지 않아도 가까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곳이라고 생각했다.


2개월의 입원, 이후 지금까지 반년이 되어가는 동안 병원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그를 동반한 우울증에 대하여 진료를 받으면서 까지 아직도 내 꿋꿋한 심지를 갖지 못한채 방황중이다.


뒤돌아보면 갖고 있는다는 것은 비교적으로 쉽다. 성취해내지 않더라도 얻은 것에 있어서 나에게 들어왔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에게 희망의 물을 나라는 화초에게 뿌려주며, 내 스스로가 컸다는 환상을 가져준다.

 그러나 상실은 얻은 만큼의 이상- 나의 자만 까지 -을 가져가는 것 같다. 원체 너의 것이 아니었다며. 나의 자만을 비웃기라도 하듯.


하지만 사실, 최근에 나를 잡고 있는 두려움의 근원은 ‘만약에..’서부터 시작한 내 속에서 근심으로 부터였던 것 같다.

 환경은 변한다.

우리가 체감하듯 날씨, 넓게는 계절이 변하듯.

자연의 순리이고 우리의 삶 또한 그렇게 닮아 있는 것인데, 나 자신의 이야기를 외면하고 세상의 말에만 귀기울여 나를 옥죄온 죄인 것 같다.


 물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앞으로 몇 년 동안 집에 박혀 추위를 무서워할 지도 모르고 세상이 말하는 - 움직이며 때를 기다리라는 - 그 때를 기다리며 맘 졸여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겁내지는 않기로 했다.

인생 수입 없고 꿈이 없음 어떠하리.

‘다행히’ 시간은 흐르고 있다.

네 저는 보시다시피 좋아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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