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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조 Feb 06. 2024

1 일 1 날

노력... 노력?




01. 바라옵건대 지쳐도 일어나게 하소서

근래 악몽을 많이 꾸면서, 자기 전 온갖 과정들이 머릿속에 업로드되는 저는 이 글을 쓰는 이 시간조차 사치임을 여실히 실감하고 있습니다. 일 시작 전에 이렇게 준비운동처럼, 혹은 의식처럼 빠르게 글을 남겨두는 이 시간이 화, 목에는 어느 정도 가능하거든요. 요즘은 이상하게 쉽게 지칩니다. 남편이 좋은 말을 해 주어도 곧이곧대로 듣지 못하는, 일에 관한 정신적 피로도가 최상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터에서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아직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을 -최고의 보스이지만-상사와 함께 협업하려니 평일에는 생각이 너무 많아집니다. 오늘은 입술 색 없이 안경만 썼는데 이렇게 편할 수가 없네요. 오늘은 다른 루틴을 꼭 생활화하는 시작으로 삼아야겠습니다. 어차피 생각이 많아 12시까지 잠을 자지 못한다면 그 시간에 글을 쓰는 걸로요. 근데 그럴 수 있을까요? 차라리 10시 30분에 잠드는 게 효율적이지 않을까요? 이러다 보니 제가 매일 아침 이불속에서 일어나는 게 힘들어졌습니다. 원래 이렇게까지는 아니었는데, 그러니 저 스스로에게 한 번 더 되뇝니다. 바라옵건대 지치더라도 세상을 향해 나의 모가지를 세워야 한다고..! 야생에서라도 먹고사는 건 해야 하지 않겠나... 빌어먹을 먹고사니즘을 위하여.




02. 비와 식물

어제는 비가 와서 기분은 좋았는데 오늘은 비가 오질 않네요. 아침 출근길에 꽃을 파는 걸 봤는데 출근하다 말고 살 뻔했습니다. 꽃, 너무 좋아요. 일주일을 기분 좋으려고 사 두는 최소한의 사치 같은 느낌.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면 또 아무렇지 않지만, 눈에 보이면 또 어쩔 수 없이 사고 싶어 집니다. 새로운 집에 가도 화병은 거실, 안방에 하나씩 둘 예정입니다. 수중 식물도 몇 개 더 구매하고... 제가 동물처럼 살다 보니 저는 식물이 좋네요. 비를 맞으면.. 글쎄요, 저도 식물이라도 된 기분이라 그런 걸까요?




03. 음...

서점에 가면 다 비슷한 표지만 있더라는 기사 관련, 댓글들을 주르륵 읽어보는데 서점과 편의점과 같은 책들의 표지가 모두 비슷한 양상이며 요즘은 글 몇 개 쓰고 사진 몇 개 발행한 에세이는 거들떠보지도 않게 된다, 뭐 그런 글들도 보았습니다. 뭐가 어찌 되었든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특이한 것들을 적당히 '양산'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상기하면서...




04. 꽂힌 커피

저는 하나가 좋으면 그걸 마구 쌓아두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어쩔 수 없이 돈을 특정한 곳에 몰아 쓰는 편인데, 그렇게 되다 보니 아무래도 마시는 것이나 먹는 것에 꽂히면 매일매일 사 버리는 편입니다. 요즘은 특이한 라테에 꽂혔는데, 광고 같아서 브랜드는 밝히지 않겠지만 프랜차이즈도 맛이 다 다르더라고요. 좋아하는 커피를 찾아 삼만리입니다만 근래에는 하나의 메뉴만 괴롭히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카페인 수혈의 적정선을 지키며 좋아하는 맛을 찾아보시길 바라요. 가끔은 더위사냥 같은 아이스크림이 당길 때 먹으면 좋은 커피... 그런 단 커피는 마시는 걸 남편이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요즘은 어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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