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는 편하겠지만 고양이는..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고양이 레이저 포인터를 이용한 놀이를 한번쯤 해보시지 않았나요? 저 또한 꽤나 고양이를 레이저 포인터로 농락(?).. 아니 놀이(?)를 해 준 적이 많습니다.
몇년전 제 고양이가 너무 먹고 자고 하는 탓에 비만 고양이가 되었는데 딱히 운동시킬 방법이 없어서 레이저 포인터를 이용하여 고양이가 움직이게 만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힘 안들이고 고양이랑 놀아주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정말 신기하죠?
고양이들은 왜 이렇게 레이저 포인터에 집착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고양이 레이저 포인터로 하는 놀이는 과연 고양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요?
고양이들 앞에 레이저 포인터를 찍으면 그 빨간점에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그리고 그 점을 잡기 위해 지치지 않고 달려듭니다.
그 작은 빨간 점은 고양이가 실제로는 잡을 수 없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또는 아마도 그 때문에) 고양이를 아주 바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레이저 포인터를 잡으려고 분주한 이유는 레이저 포인터의 붉은점이 작은 동물로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먹이를 사냥하고, 가지고 놀고, 잡으려는 타고난 욕구(본능)에 다른 것입니다.
고양이의 눈은 인간의 눈보다 훨씬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포인터의 작은 움직임까지 고양이에게는 금방 포착되고 흥미를 끌게 됩니다.
많은 집사분들이 재미로 또는 고양이 운동시키려는 목적으로 레이저 포인터를 이용하는데 이건 약간 논란거리가 되긴 합니다.
고양이 레이저 놀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레이저 포인터의 빨간 점을 고양이는 사냥해야 할 것으로 인식합니다. 그런데 집사들은 놀이로 인식하죠. 이 부분에서 서로 생각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고양이는 절대 포인터를 따라다니는 것을 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고양이의 사냥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절대로 레이저 포인터를 잡지 못할 것입니다.
이는 그저 고양이를 놀리는 것 밖에 되지 않고 결국엔 고양이들을 실망시키거나 더욱 공격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만일 여러분들의 고양이들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면 레이저 포인터를 이용한 놀이를 중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이와 레이저 포인터로 놀아주는 방법은 고양이의 야생성을 깨우치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잡을 수 없는 사냥감에 대한 실망감을 줄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고양이와 레이저 놀이를 한 뒤에는 고양이에게 간식이나 실제 장난감을 주어서 ‘잡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사냥에 대한 만족을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절대로 레이저 놀이를 하면서 고양이 눈에 직접 쏘지 않아야 합니다. 고양이의 시력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제부턴 고양이와 레이저 포인터를 이용해서 놀아줄 때에는 반드시 간식같은 보상을 함께 주도록 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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