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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련 이다겸 Oct 10. 2021

멘토

   천덕스럽게 나를 본다. 무엇이든 물어보라는 당당한 모습에 슬며시 기가 죽는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만난 사람들은 자리에 앉은 사람서 있는 사람들남녀노소 할 것 없이 스마트 폰에 몰입하고 있다저 사람들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을까조심스레 곁에 있는 사람의 폰 화면을 본다. ‘게임드라마만화유튜브뉴스를 보는 사람들폰 화면을 보면서 웃음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개성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아모스 조엘이 통신 시스템을 개발했다뉴저지 주 연구소의 전기 기사로 근무하던 시절 핸드폰을 생각해냈다. 1970년대 이전에도 핸드폰이 있었지만 단일 채널에 숫자가 지정되어 기지국을 벗어나면 연결되지 않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오늘날은 텍스트메시지인터넷 접속카메라 기능 등 추가 서비스를 마음껏 즐기는 편리한 생활도구가 되었다.

 궁금한 내용을 입력만 하면 폰은 척척 알려 준다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 선생님이나 백과사전을 찾고단어를 찾기 위해 종이 사전을 뒤적이고 한 내용을 표시하던 시절은 구시대가 되었다

 2010년부터 통신수단이 핸드폰으로 바뀌면서 메신저 등을 통해 활발한 교류가 시작되었다카톡방은 대화를 쏟아낸다활용만 잘하면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람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스마트 폰과 함께 살고 있다유치원생부터 학년이 높아질수록 폰에 의존도가 높다사람들은 웹툰유튜브 등을 통해  콘텐츠를 즐기는 삶이 되었다연예인이 아니라도 개성에 맞는 앱을 만들어 공유한다.

  일상을 스토리에 담는다추억하고픈 글을 나만이 볼 수 있는 공간에 보관하며 반추해 본다미술음악문학산행 등 취미생활과 개성이 비슷한 사람들과 서로 소통을 한다싫증이 나거나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앱에서 언제나 탈퇴할 수 있는 자유로움도 장점이다.      

 건강 정보를 활용하면 1분 만에 중이염 진단도 가능하다미국 랜들 블라이 교수는 스마트 폰으로 중이염中耳炎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스마트 폰 특정 주파수를 음파에 전달해서 되돌아오면 이 소리를 분석해서 진단한다심장병파킨슨병 등 중증질환의 진단을 위한 스마트 폰 앱이 국내에서도 연구 중이란다     

 가정용 전화가 없어지는 추세다가족과 소통하는 수단도 핸드폰이다사람들 손에는 핸드폰이 분신처럼 붙어 있다집 전화가 귀한 시절이 있었다그땐 전화받으러 뛰어가고메모를 해서 전달하고 통화를 위해 미리 약속을 하던 때가 있었지만 이젠 아 옛날이여이다.

    I발달을 즐기면서 살고 있는 우리들이 진정 행복한가 하는 생각도 가끔씩 한다 폰을 처음 샀을 때 어느 날버스 안 비좁은 공간에서 몇 번이나 엉덩이에 타인의 손길이 와닿는 느낌이 왔다주변 사람들을 살펴보니 태연하게 서 있었다화가 나서 뒷사람에게 왜 엉덩이를 만지느냐고 한 마디 하려는 순간 청바지 뒤 호주머니에 넣어 둔 폰에서 진동이 울린다그때 얼굴 붉히며 성추행을 한다고 큰 소리 내었다면창피를 당할뻔한 아찔한 순간이 생각난다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전할 수 있는 말도 서둘러서 전하고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단체 대화방에 불필요한 글영상을 올려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동일한 동영상이 몇 개씩 오고말을 글로 전함에 느긋함이 없어지고 마음이 조급 해지는 현실에 아쉬움이 많다.

  

   폰을 통해 세계의 소식을 공유한다좋은 소식은 기뻐하고 힘들고 어려운 소식은 함께 기도를 한다직접 체험을 하지 않아도 세계 각 나라 여행지에 머무르고 있는 듯 힐링을 한다.

  좋은 글들이 흘러넘친다글을 읽고 마음에 담는 글도 있다폰을 통해서 읽는 글들은 세대차이라서 그런지 오래 기억에 남지 않는다나는 지금도 종이 신문에 담긴 글 읽기를 좋아한다사무실에는 두 개의 일간지 신문이 테이블 위에 항상 놓아져 있다사무실에 오는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신문을 보면 되는데 왜 종이 신문을 보느냐고 묻는다나는 종이 활자에서 베어나는 글의 향이 좋아 신문을 즐겨 본다그러면서도 삶의 일부가 된 폰을 무시할 수가 없다.     

   똑똑해진 스마트 폰이 멘토가 된 세상이다순간의 소중함중요한 정보 등자연을 담았을 때 싱그러운 녹음의 상큼한 피톤치드 향이 느껴지고 꽃들은 살아서 숨을 쉬는 듯하다산에서 식물 이름을 모를 때 음악의 제목이 궁금할 때 폰한테 물어보면 즉시 알려준다스마트 폰을 활용만 잘하면 금상첨화다.     

  폰도 휴식이 필요하다사용만 하고 전원을 꺼주지 않아 화면이 움직이지 않을 때가 있다휴식이 필요하다는 걸 안 후부터 취침시간에는 폰도 함께 쉼을 준다

과학적인 지식과 좋은 정보는 활용하고 삶에 유익한 친구좋은 멘토로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내 손 안의 멘토는 지금 충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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