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원주의의 매혹과 두 문화의 만남
에릭 캔델이 '통찰의 시대' 이후에 쓴 책.
https://brunch.co.kr/@greenful/111
학창 시절, 국립미술관에는 한 벽면을 다 채운, 반은 검은색 반은 빨간색으로 칠해진 작품이 있었다.
언제나 맞아주는 그 작품을 볼 때마다, 도대체 이게 왜!라는 생각을 극복할 수가 없었다.
무던히도 추상화를 인정하고 싶었으나, 딱히 인정은 하지 못하고 느낌적인 느낌만 소소하게 즐기던 세월은 흐르고.
- 미술전공한 언니에게 : 전공을 하면 그림이 달리보여? 그림에서 말하는게 전달되고, 뛰어난 그림은 도드라지게 보여?
- 언니 : 그런게 어딨어, 그냥 내가 보고 좋으면 좋은거야
몇 년 전, 로스코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레드'를 보았다.
- 온통 붉은 칠이 다인 그림이 로스코의 온통 철학적 고민을 통해 나온 거였어...
그 후 우연히 호주의 미술관에서 로스코의 '레드'를 만났고, 옛날 국립미술관에서 만난 색면화의 기억과는 다른 감동을 받았다.
연극 '레드'가 나에게 추상화에 대한 이해를 한 걸음 진전시켜줬다면, 이 책이 그 다음 한 걸음을 더 걷게 해 준 느낌이다.
이제 추상화들을 느끼는 것을 넘어 인정할 수 있겠어.
그리고 '그냥 내가 좋으면 좋은거야'라는 말도, 조금은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어.
좋은 책이었다.
* 스노(분자물리학자->소설가) : 인류의 지식을 발전시키고 인류 사회에 혜택을 주려면, 과학자와 인문학자가 두 문화 사이에 다리를 놓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 뇌과학-현대미술 : 사고의 핵심을 다루는 질문과 목표를 다룸 & 동일한 방법론 채택
* 구상미술 -> 추상미술 : 환원주의(Reductionism) - 되돌리다
* 환원주의 화가 : 피터르 몬드리안, 빌럼 데 쿠닝, 잭슨 폴록, 마크 로스코, 모리스 루이스
* 환원된(분리된) 요소는 복잡한 이미지가 할 수 없는 방법으로 상상을 자극
* 환경 : 유럽의 2차 대전 피해 들어온 예술가 & 지식인과 화랑의 지지받는 뉴욕화가 & MoMA & 구겐하임미술관
- 1900 파리가 미술의 낙원, 1940 뉴욕이 낙원 '아메리칸 에피파니(American epiphany)'
* 평론가
- 로젠버그 : 화폭에서 이루어진 것은 그림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이었다
- 그린버그 : 뉴욕학파를 이론으로 정립
- 샤피로 : 당대 미술 경관을 개괄, 최초로 해외에서 미국 회화를 옹호
* 연방 예술 프로젝트 (뉴딜 정책 일부)
* 감상자의 몫 : 예술사를 과학분야로 정립한 이들
- 리글 : 감상자의 참여 beholder's involvement - 2차원 구상 이미지(작가영역)를 3차원 묘사로 전환(감상자 영역)하면서 화가와 협력
- 곰브리치 : 감상자의 몫 beholder's share
- 크리스 : 감상자의 기여는 이미지의 '모호함' 정도에 달려있음. 화가의 창작은 해석과정 & 감상자의 해석은 창작과정
* 역광학 문제(우리가 이미지를 어떻게 지각하는가) : 시지각의 본질적 한계
- 게슈탈트 규칙(뇌는 전체적 관점 파악을 먼저함) & 사전 경험 토대로 재구성
- 크리스 프리스 : 우리 세계의 지각이란 현실에 부합되는 '환상'
- 헬름홀츠 : 상향 정보와 하향 정보로 역광학 문제를 해결함
- 상향 정보 bottom-up information : 뇌에서 이뤄지는 계산 활동, 생물학적 진화로 뇌에 이미 있는 보편 규칙
- 하향 정보 top-down information : 고차원적인 정신기능, 모호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동작, '감상자의 몫'인 창의성이 해당
* 무엇 경로와 어디 경로
- 무엇 : 사물이나 얼굴 특징, 모양-색-정체-움직임-기능, 해마와 직접 연결, 사람-장소-사물 기억, 하향 처리, 고차원
- 어디 : 운동-깊이-공간
- 세 종류 시각처리
-- 낮은 수준(상향 처리) : 이미지 검출
-- 중간 수준(상향 처리) : 표면과 경계, 대상과 배경 나눔
-- 높은 수준(하향 처리) : 통합, 이해
- 그리고, 전주의과정 preattentive process + 주의과정 attentive process
- 하향 재평가 : 세부사항 무시, 항구성 찾음, 본질성 찾음, 과거와 비교
- 시지각은 뇌의 창조물
- 미술은 '분리할 수 없을 듯한 정보가 사실상 우리 뇌에서 분리된다'는 사실을 이용해 종종 성공함
* 얼굴을 알아본다는 것
- 게슈탈트에 반응(얼굴 전체 형태)
- 대비는 얼굴 검출에 유용, 모양은 얼굴 인식에 유용
* 신경계의 정점, 뇌 : 체계(감각계, 운동계) - 지도 - 연결망
* 눈으로 어루만지다 : 시각정보 + 다른 감각 정보 -> 물질을 범주화 => 미술 경험에 중요
* 생물학의 환원주의 : 유전 연구
* 인류 문명의 초석, 학습과 기억
* 심리학과 생물학의 종합을 위하여
- 연상학습의 두 유형 : 고전적 조건형성(두 자극을 연관) & 조작적 조건 형성(레버를 눌렀을 때 먹이가 보상으로 나옴)
* 기억은 '어디에' 저장될까 : 명시기억(사실-사건-사람-장소-사물, 선언적 기억) & 암묵기억(지각-운동, 비선언적 기억)
* 기억은 '어떻게' 저장될까 : 집합장 이론(생체전기장에 저장) & 세포 연결주의 이론(시냅스 연결 강도 변화로 저장)
*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의 형성 : 학습은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 강도'를 바꿈, 연합기억 형성(고전적 조건 형성, 두 자극을 연결하는 것)은 생물에 있어 매우 일반적
* 뇌도 우리의 인생처럼 각기 다르다 : 이용 양상, 나이에 따라서도 다름.
* 터너, 추상을 향해 이동하다
- 풍경화를 역사화 레벨로 올림, 해양화의 대가
- 눈보라 : 명확하지 않은 형상에서 '비'를 알아볼 수 있음, 형상 없이 분위기로 압도
- 회화를 모방에서 해방시킴, 회화에서 구상 요소를 제거해도 감상자에게 연상을 일으킴을 증명
- 환경 : 상대성이론 등장 - 시간과 공간이 절대적이라는 개념에 도전, 대중의 사고에 강한 영향 미침
* 모네와 인상파
- 현대 회화 운동 창시 : 르느와르, 시슬레, 바지유 + 피사로, 세잔, 기요맹 : 원색, 뭉개진 윤곽, 평면화한 이미지 => 인상주의 impressionism
- 모네 : 시력이 나빠져서 모든 것이 완전히 안개에 잠긴 것처럼 보여. 언제나 너무나 아름답지
- 수련 : 모호함과 아름다움, 추상 = 마법, 구상미술보다 더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
* 최초의 진정한 추상 이미지
- 미술과 음악 사이의 유사성 발견
- 보를레르 : 음악은 구체적 내용이 없는데, 왜 회화는 내용이 있어야 할까?
- 쇤베르크 : 최초의 진정한 추상화 그린 추상음악의 선구자, 초상화로 추상화 접근
--- 현악4중주 2번 & 피아노를 위한 세 개의 소품 11번 (무조성 atonality : 음이 없고 음색과 음조만) 작곡
- 칸딘스키 : 구상화 포기하려고 시도, 쇤베르크 음악 듣고 전율
--- 인상파+입체파 영향 받음
--- 추상 개념의 선구자, 색-기호-상징, 풍경화로 추상에 접근
* 가장 급진적 환원론자 : 분석적 입체파 양식 (정육면체, 원뿔, 구) -> 순수한 원색, 형상의 평면성, 역동적 긴장
* 회화에서의 신조형주의 : 재현 회화와 완전한 결별한 이론
* 추상표현주의 : 미술이 무의식에서 나와야 한다는 초현실주의 이상에 영감을 얻음
- 행위화가(쿠닝, 폴록), 색면화가(로스코, 루이스, 뉴먼)
* 데 쿠닝의 율동하는 선
- 발굴 :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 입체파(구성에 담긴 엄격한 초연함)+초현실주의(사적 충동, 자발성), 뉴욕 현대 생활을 표현한 개인적 즉흥 연주
- 추상화에 질감 덧붙임 : 시각과 촉각 긴밀히 연관됨 활용한 셈
* 폴록과 이젤 그림의 파괴
- 캔버스가 아닌 공간에서 그림 그림 - 액션 페인팅
- 환원주의적 발전 이룸 : 전통적 구도 버림 & 이젤회화의 위기를 도입
- 그리기를 일련의 행위로 전환시켜, 미술과 삶 사이의 칸막이를 제거함
* 감각(상향처리, 연상, 광학적, 눈) + 지각(하향처리, 생물학, 통합적, 뇌의 나머지 영역)
- 추상미술
--- 인상(망막의 감각적 자극)이 그저 연상적 회상을 촉발하는 불꽃임을 증명
--- 감상자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그림을 완성할 수 있도록 '조건'을 창조함
* 추상미술,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
* 몬드리안(선, 색), 쿠닝(이동성, 질감), 폴록(창작의 날 과정), 로스코와 루이스(색)
* 색면화의 정서적 힘
* 로스코, 무에 도달하다
- 이미지의 제거가 더 고차원 진리의 폭로이다
- 얇게 겹겹 칠해서 배경이 간헐적으로 은은히 배어 나오게
- 색의 대비 -> 색의 부재
- 진리를 향하는 길에 어떤 것도 걸림이 전혀 없을 정도로 무zero 에 도달했다
* 색의 순교자, 모리스 루이스
- 장막veil, 펼침unfurled(캔버스 말아서 물감 부은 후, 펼침: 가장 중요하게 여긴 중간이 텅 빔), 띠stripe(환원주의 극단적 형태)
* 현대 추상화 : 형태로부터의 해방(브라크, 피카소), 색채로부터의 해방(마티스)
* 색을 식별한다는 것
* 인상파, 후기인상파 감정적 색채 개발은 기술 발전으로부터 : 합성색소 & 튜브에 미리 담은 유화 물감
* 이 드레스는 무슨 색일까요
- 뇌는 변화는 세계에서 본질을 습득해야 함, 불필요한 것 무시해야 함 : 조명의 차이, 뇌의 차이
- 사람들은 색깔이 대상의 속성이라는 개념을 고집한다, 사실은 뇌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 미술 작품이 된 형광등 : 댄 플래빈, 마르셀 뒤샹의 발자취 따름
* 순수한 빛이 주는 심오한 계시
- 제임스 터렐, 순수한 빛과 공간의 물리적 존재 자체로 예술 작품 창조
- 간츠펠트 효과 ganzfeld effect(시야전체: 시야 모든 것이 동일 색과 밝기면 시각계가 폐쇄됨, 장기간 유지되면 환각 경험)
- 시각적으로 직면하는 현실은 자신이 창조한 현실이다
* 쿠닝 : 1960, 사람의 모습 같은 이미지를 물감으로 그린다는 것은 불합리하다
* 레슬리 : 1968, 현대 미술은 어떤 의미에서는 구상화를 살해했다
* 추상화가가 미친 영향
- 1. 구상으로 돌아간 환원주의자 - 캐츠
- 2. 팝아트 - 릭턴스타인, 존스, 워홀
- 3. 해체에 이은 종합 - 클로스
* 초상화를 혁신하다 - 캐츠
- 캐츠 : 구상미술에 환원주의적 개념 도입
- 내용 대신에 양식을, 양식이 곧 내용이 되도록 하고 싶다
- 의미가 텅 비는, 내용이 텅 비는 쪽이 좋다
- 기념비적인 규모, 낯선 구성, 극적인 조명, 미니멀리즘
* 워홀과 팝아트
- 평면성과 중복, 실크스크린
- 사람을 예술적 아이콘으로 만듦
- 동일한 이미지들 : 인물의 개성, 더 나아가 정체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전달함, 연속물을 통해 감정을 제거
- 똑같은 것을 더 많이 볼수록, 의미는 사라지고 느낌은 더 강해진다
* 가까이, 또 멀리
- 척 클로스 : 얼굴인식불능증(얼굴맹) , 환원주의적-종합적 초상화 양식 개발(포토리얼리즘), 메조틴트 기법&격자선
- 사람의 정체성이 고도로 구성된 복합체임
* 추상 작품과 음악 사이의 유사점
- 음악 : 내용이 전혀 없이, 소리와 시간 분할이라는 추상적 요소로 감동을 줌
- 하향 정보는 추상미술에서 '영적으로 고양되는 느낌'에 크게 기여
* 추상미술의 새로운 규칙들
- 추상화에서 요소는 대상의 시각적 재현물 아님, 어떻게 개념화할지 알려주는 단서나 참조물임
-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보라고 가르침 - 진리에 관한 새로운 주장
- 모든 미술형식들에 반응하는 영역들을 활성화함
- 덜 친숙하거나 낯선 상황에 우리를 노출시킴
- 감상자의 반응의 3가지 지각과정 : 회화적 내용과 이미지 양식분석, 이미지가 불러낸 하향 인지적 연상, 이미지에 대한 상향 감정 반응
- 샌드백 : 공간의 윤곽을 나타내는 모서리(실)보다는 그 안에 담긴 부피에 집중함을 알게 함, 허구적인 것과 사실적인 것이 뗄 수 없게 얽혀 있음 발견, 사실과 환상은 동등하다
* 창의적인 관찰자로서의 감상자
- 감상자에게 1차 처리(무의식적 언어)사고를 2차 처리(의식적 자아)사고로 대체하도록 요구
- 창의성은 의식적 자아와 무의식적 자아 사이의 장벽을 제거, 자유롭지만 통제된 방식으로 양쪽이 의사소통하도록 한다 - 자아를 위한 회귀
* 창의성과 뇌의 기본 망
- 미술작품에 반응한다는 것 = 그림의 지각이 자아와 관련 있는 정신 과정들과 상호작용 한다는 것
- 개인의 미술 취향이 자신의 정체성 감각과 관련이 있다는 것
*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둔다
- 해석 수준 이론 construal-level theory : 대상이 심리적으로 거리가 멀게 느껴지고 우리에게 영향을 덜 미친다고 여겨질수록 그것을 추상적으로 생각한다
* 과학과 미술이 상호작용할 수 있고 서로를 풍성하게 할 수 있음